카카오가 O2O 사업에 있어 생활 O2O는 스타트업을 비롯한 외부 조직과 협력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잡은 상태에서, 지난달 8일 스마트 모빌리티 자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일각에서 제기된 스마트 모빌리티 수익화와 관련이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스마트 모빌리티의 수장은 정주환 카카오 모빌리티 사업부문 부사장이 맡을 예정이며 자본금은 총 2억원이다. 카카오드라이버와 카카오택시, 카카오내비와 하반기 서비스될 카카오파킹(가칭) 등 4가지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카카오 스마트 모빌리티가 수익화 사업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한다. 5월22일 카카오가 일본 최대 택시 호출 서비스 업체인 재팬택시(JapanTaxi)와 협력한 지점이 단적인 사례다.

▲ 재팬택시 구동. 출처=카카오

양사는 모바일 택시 호출 서비스를 연동, 각국 이용자가 한국과 일본 어디에서나 편리하게 택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으며 당시 정주환 카카오 부사장은 ”2016년 한 해에만 500만 명 이상의 한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을 방문한 만큼, 이용자들을 위해 일본과의 협업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내수용이라는 비판을 받는 카카오의 생태계를 해외 무대로 확장해 이를 바탕으로 수익화에 시동을 거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택시가 광고를 시작한 부분은 더욱 노골적인 수익화 시도다. 최근 카카오가 카카오택시 앱을 통해 게임회사 조이시티의 모바일 게임인 '캐리비안의 해적 출시 이벤트'창을 올렸기 때문이다. 추후 카카오가 단순한 노출 광고 및 수수료 모델을 넘어 위치기반서비스를 활용하는 새로운 수익모델을 구축할 가능성에 제기되고 있다.

▲ 카카오택시 광고. 출처=캡처

여기에 기업택시 서비스를 가동해 안정적인 B2B 플랫폼을 구축하는 한편, 앱 미터기 카카오택시 도입이 완료되면 나름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이러한 일련의 사업은 스마트 모빌리티가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스마트 모빌리티가 5000억원에 달하는 외부 투자 유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주장에 카카오는 정면으로 반박했다. 카카오는 “지난 1일 공시한 것처럼 스마트 모빌리티 발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투자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당장은 아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로 이해하고 있다.

한편 카카오 스마트 모빌리티 분사와 관련해 일부 논란이 벌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카카오가 두 가지 방향으로 O2O 사업을 전개한다는 점은 잘 알려져 있으나, 스마트 모빌리티가 분사된 ‘시기’를 두고 설왕설래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카카오가 지난달 11일 올해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분사를 부인했다는 주장이 언론을 통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카카오는 “컨퍼런스콜에서 분사를 주장한 것이 아니라 5000억원 투자 유치설을 반박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카카오 스마트 모빌리티를 설립했다는 것을 숨길 이유가 없다”고 해명했다.

일부 언론에서 이미 스마트 모빌리티가 분사되었다는 주장이 나오는 점에는 “아직 법인을 설립한 수준이며 분사가 된 것은 아니다”며 “관련 인력과 서비스가 스마트 모빌리티로 이동했다는 언론보도도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조만간 분사를 통해 스마트 모빌리티를 정식으로 가동하지만, 현재는 법인 설립 수준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