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연합이 도시바 인수전 9부능선을 넘은 가운데, 각 동맹군의 지분이 얼마나 되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분율에 따라 낸드플래시부문 2위권 싸움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2일 보도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의 지분구조에 따르면 총 2조엔이 출자된 가운데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는 약 6000억엔,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는 약 8500억엔이다. 나머지 약 5500억엔 가량은 은행대출이다.

▲ 출처=픽사베이

보도에 따르면 주축인 일본 민관펀드인 산업혁신기구가 1조1500억엔 규모로 추정되는 보통주의 50.1%를 출자, 도시바 메모리를 자회사로 만든다. SK하이닉스와 미국의 베인캐피털은 산업혁신기구 지분을 제외한 49.9% 가운데 총 33.4%의 보통주 지분을 가져가며 당연히 주요 의안에 대한 거부권을 갖게 된다. SK하이닉스의 경우 베인캐피탈과 나누게될 33.4% 가운데 최소 15%에서 최대 25%까지 지분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지분(49.9%-33.4%) 16.5%는 일본 국책은행인 정책투자은행이 가져간다.

이렇게 되면 보통주 66.6%를 일본 민관펀드 산업혁신기구, 일본 국책은행인 정책투자은행이 가져가는 구조가 된다. 도시바의 기술력을 해외에 유출하기 꺼려하는 일본 정부의 의도가 적절하게 배어나는 대목이다. 

우선주에는 일본정책투자은행 2000억엔, 베인캐피털과 SK하이닉스 등 외국계 기업이 약 6500억엔을 출자한다.

일각에서는 도시바 인수전의 최종승리는 한미일 연합이 아닌, 일본 정부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보통주 50.1%를 출자한 일본 민관펀드 산업혁신기구는 사실상 공적펀드나 마찬가지며 일본 국책은행인 정책투자은행도 16.5%의 보통주를 가져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