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라믹은 탁월한 내구성과 인체친화적인 특성 덕에 시계 업계로부터 큰 지지를 받고 있다. 출처=라도

시계 브랜드 관계자들을 만나면 늘 듣는 말이 있다. 화보나 방송 촬영을 위해 시계 협찬을 진행하다 보면 열에 아홉은 시계에 흠집이 나서 돌아와 속이 상하다는 것이다. 애초에 무른 소재인 금이야 말할 것도 없고, 스테인리스 스틸 또한 마찬가지다. 그런데 가만히 돌이켜보니 세라믹 시계에 흠집이 나 곤란했다는 얘기는 들어본 기억이 없다. 세라믹 시계는 스크래치에 강하다는 보도자료 속 말이 사실임이 입증되는 순간이다. 세라믹은 금의 경도인 400비커(Vickers)의 세 배 이상인 1200비커의 경도를 갖고 있다. 숫자로 증명된 탁월한 내구성과 더불어 인체친화적인 특성 덕에 세라믹은 시계 업계에서 금과 스테인리스 스틸을 잇는 대표적인 신소재로 지지를 받고 있다. 이제 매년 출시되는 신제품들 속에서 세라믹 시계를 찾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해가 갈수록 그 종류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 시계 브랜드들의 세라믹 제조 공법이 발달함에 따라 세라믹 시계의 질감과 컬러가 다채로워지고 있는 것.

 

▲ 스테인리스 스틸과 같은 질감이 인상적인 로열 오크 퍼페추얼 캘린더. 출처=오데마 피게

오데마 피게가 올해 SIHH(스위스고급시계박람회)에서 선보인 로열 오크 퍼페추얼 캘린더엔 반전이 숨어 있다. 언뜻 블랙 스테인리스 스틸 시계 같지만 알고 보면 세라믹 시계라는 것. 원래 바둑알처럼 반질반질한 세라믹 표면을 스테인리스 스틸처럼 가공한 것으로 오데마 피게 매뉴팩처의 세라믹 세공 실력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로열 오크 퍼페추얼 캘린더는 직경 41mm의 케이스는 물론이고 브레이슬릿까지 모두 세라믹으로 제작돼 내구성을 최대로 끌어올렸다. 덕분에 야외 활동 중에도 스크래치 걱정 없이 착용할 수 있어 럭셔리 스포츠 워치의 면모를 언제 어디서나 보여줄 수 있다. 기능 또한 눈에 띈다. 퍼페추얼 캘린더를 탑재하고 있는데, 이는 시계의 날짜 기능 중 가장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요구하는 컴플리케이션으로 날짜와 요일은 물론이고 월과 윤년 주기까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 케이스부터 브레이슬릿까지 전체를 블랙 세라믹으로 마감한 까레라 호이어 01 풀 블랙 매트 세라믹. 출처=태그호이어

연초에 열린 또 하나의 시계 축제, 제네바 워치 페어에서도 블랙 세라믹 시계를 발견할 수 있었다. 태그호이어의 까레라 호이어 01 풀 블랙 매트 세라믹이 바로 그 주인공. 까레라 호이어 01 풀 블랙 매트 세라믹은 이름 그대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블랙 세라믹으로 완성한 시계다. 케이스와 브레이슬릿 전체를 세라믹으로 마감한 것. 백 케이스와 크라운, 푸시 버튼은 예외다. 태그호이어의 설명에 따르면 백 케이스와 크라운, 푸시 버튼엔 블랙 티타늄 카바이드 코팅을 입힌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가 사용됐다. 까레라 호이어 01 풀 블랙 매트 세라믹은 오데마 피게 로열 오크 퍼페추얼 캘린더와 마찬가지로 세라믹 고유의 반짝이는 질감을 걷어내 보다 세련된 인상을 완성했고, 무브먼트 내부가 훤히 보이는 스켈레톤 다이얼을 적용해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 손목 위에 생기를 더해줄 트루 씬라인 컬러즈. 출처=라도

세라믹 시계에 일가견이 있는 라도는 2017 바젤월드에서 알록달록한 세라믹 시계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그린, 블루, 그레이, 브라운 네 가지 색으로 출시된 트루 씬라인 컬러즈는 공개와 동시에 시계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30년 이상 세라믹 시계를 만들어 온 라도지만 이들이 컬러풀한 세라믹 시계를 내놓은 건 불과 3년 전 일이다. 1986년 블랙 컬러의 세라믹 시계를 시작으로 1991년 화이트 세라믹 시계, 1998년 플라즈마 세라믹 시계를 이어 그레이(2014년), 브라운(2015년), 그린&블루(2016년) 컬러의 세라믹 시계를 차례로 발표한 것이다. 위 네 가지 색을 전부 반영해 출시한 트루 씬라인 컬러즈는 세라믹 표면에 유광과 무광을 번갈아 처리해 시각적인 만족도를 높였고 4.9mm에 불과한 얇은 케이스 덕에 착용감 또한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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