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모터스(GM)에 이어 미국 내 두 번째로 큰 자동차 회사인 포드자동차가 실적 부진, 주가 급락 등 최근 계속되는 위기에 대한 활로를 찾기 위해 ‘최고경영자(CEO) 교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21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마크 필즈 포드 CEO는 사업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고, 후임으로 짐 해켓(62) 대표가 선임된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포드가 이르면 22일께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짐 해켓 신임 대표는 가구업계에서 20년간 근무하다 포드로 옮겨와 ‘스마트 모빌리티’ 사업 부문을 이끌고 있다.

필즈 CEO는 1989년 포드에 입사한 이후 2000년 마즈다 CEO 등을 역임하며 실력을 쌓아왔따. 2014년 7월부터 포드 자동차의 지휘봉을 잡았다.

필즈는 그간 자율주행차, 차량 공유 서비스 등 신사업에 수십억달러를 투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한 영향으로 지난 3년여간 포드의 주가는 30% 넘게 하락했다. 지난해 순이익 또한 전년 대비 40% 가까이 급락했다.

▲ 자료사진. 포드의 대표 차종인 F-150 / 출처 = 포드

특히 전기차 부문에 45억달러(약 5조원)를 쏟아 부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이 이번 CEO 교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필즈 CEO는 테슬라를 좇아 전기차 사업에 투자를 감행했지만, 역설적으로 주가 하락으로 인해 테슬라에 시가총액이 역전 당하는 굴욕을 맛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 제조사들의 멕시코 투자를 비난하는 와중에 필즈 CEO가 선택한 길도 도마에 올랐다. 필즈 CEO는 트럼프 대통령이 포드의 멕시코 투자에 대해 연이어 비난을 이어가자 멕시코 공장 건설 계획을 취소하고 미시간 공장에 7억달러(약 7800억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필즈 CEO는 이 곳에서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생산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 리콜 등 악재가 계속되며 최근 포드 내부에서는 정규직 2만여명(직원의 10% 수준)을 감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짐 해켓 신임 대표는 대내외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포드자동차의 리더 역할을 맡아 구조조정 작업 등을 선제적으로 진행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