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자들 가운데에는, 미국 경제의 역동성 부족이 생산성 성장을 저하시키는 요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미국의 스타트업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스냅(Snap Inc.)이 유치한 수 십억 달러 규모의 IPO나 몇몇 실리콘 밸리 회사들의 달콤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신규 회사들의 경제적 엔진은 이전 몇 십년과 같지 않다.

최근의 성장과정에서 민간 부문 일자리 창출의 신규 회사 비중은 지난 해 3분기 중 창출된 총 80만개의 일자리 중에서 11% 남짓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990년대만 해도 그 비중은 15%였다.

얼마 차이 나지 않는 것 같지만, 단 몇 %의 차이가 분기 당 30만개의 일자리를 좌지우지한다.

스타트업의 부진은 미국 전체 경제의 역동성을 상실하게 했다. 이는 미국인들이 새로운 모험을 할 의지가 떨어져 잘 시도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며, 결국 더 큰 일자리 창출과 생산성 향상의 기회가 줄어들었다는 의미이다.

라리언 데커, 존 할티왕거, 론 자민, 야비에르 미란다 등 4명의 경제학자들은 지난 2월 연방준비제도에 제출한 논문에서 다음과같이 말했다.

“이러한 증거는 역동성 저하가 생산성 성장이 떨어지는 원인이자, 동시에 그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 준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미국 노동부의 최근 보고서가 기존 회사 및 신규 회사의 일자리 창출에 대해 추적했는데, 이에 따르면 신규 회사가 창출한 일자리는 전체 일자리의 11.3%에 그쳤다.

이 비율은 지난 7년 동안 거의 변화가 없었다. 1992년 중반까지 더 거슬러 올라가 보더라도, 스타트업이 더 많은 일자리를 창조한 부문은 교육과 의료 시장 뿐이다. 지난 해 3분기에 신규 제조업에서 창출한 일자리는 2만 2000개였는데, 이는 24년 전보다 80%나 적다. 천연자원, 광업, 금융 서비스 및 정보 부문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상무부의 다른 데이터도 이런 추세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1980년대 12% 이상이었던 창업 1년 미만의 회사들의 고용비중은 2010년 이후 8%대로 떨어졌다.

신규 창업 회사의 고용 비중 저하가 왜 생산성을 떨어뜨릴까?

데커와 동료 학자들은 ‘배분의 효율’(allocative efficiency), 즉 자원이 가장 생산적인 용도로 지속적으로 움직인다는 법칙에 대해 주목한다.

스타트업이 준다는 것은 자본과 노동이 빠르게 성장하는 젊은 회사로 움직이지 못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연구 결과는 2000년 이후 미국 경제의 역동성 상실이 미국인의 생활 수준을 저해해 왔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생산성 저하가 기술적인 원인에서 온 것이냐, 계량적 해석에서 온 것이냐를 따지던 그 동안의 논쟁에 대해 재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지요.”

그러나 모든 사람이 이와 같은 주장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샌프란시스코 연은에 논문을 기고한 경제학자 후이유 리는 기존 회사들의 성장에 대한 기여도가 훨씬 크다고 주장한다.

“총생산성 저하가 신규 창업이 줄어든 것에 기인한다는 주장은, 기존 회사들의 강력한 혁신이 경제에 기여하는 것을 과소 평가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스타트업의 감소가 경제에 적신호인 것은 사실이다. 스타트업의 감소 원인에는 규제의 영향, 인구 노령화, 도농(都農)간 성장 격차, 아웃 소싱 증가, 기업가 정신의 부재 등이 모두 포함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