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22일 일본 최대 택시 호출 서비스 업체인 재팬택시(JapanTaxi)와 ‘카카오택시 글로벌 서비스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카카오와 재팬택시는 양사가 보유한 모바일 택시 호출 서비스를 연동, 각국 이용자가 한국과 일본 어디에서나 편리하게 택시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발 및 제공한다.

정주환 카카오 모빌리티사업부문 총괄 부사장은 “카카오택시 출시 이후 해외 각국에서 서비스 연동에 대한 제안이 있었다. 2016년 한 해에만 500만 명 이상의 한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을 방문한 만큼, 이용자들을 위해 일본과의 협업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 재팬택시 이용방법. 출처=카카오

2015년 3월 31일 출시된 카카오택시는 현재 전국 기사 회원 수 24만5000 명, 승객 가입자 수 1450만 명, 일 최대 호출 수 150만 건, 누적 운행완료 수 2억2000만 건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승객용 앱에 음성 검색 기능을 도입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단 카카오적 측면에서 보면, 전통적으로 카카오는 글로벌 사업 부재가 상당한 약점이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실제로 네이버의 경우 라인 상장 및 유럽과의 연합을 통해 기술기반 플랫폼 사업을 펼치며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으나 카카오는 그렇지 못했다. 철저하게 내수중심으로 판을 짰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카오택시라는 스마트 모빌리티 O2O를 바탕으로 일본에 진출하며 이러한 우려는 일정부분 불식될 소지가 생겼다.

강점인 O2O, 그것도 생활 O2O가 아닌 주력인 스마트 모빌리티를 매개로 일본에 진출한 부분도 눈길을 끈다. 현재 카카오는 인공지능 및 다양한 초연결 인프라로 이동 플랫폼 자체의 기술적 고도화를 강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단순 택시 온디맨드 서비스가 아닌, 기술적으로 진일보한 플랫폼으로 일본을 기점으로 삼는 글로벌 사업을 추구하는 점이 매력적이다.

타이밍도 좋다. 평창 동계 올림픽이라는 호재가 있기 때문이다. 카와나베 재팬택시 사장은 “한국과 일본을 왕복하는 여행자가 매년 130%이상 늘어나고 있고 2018년 평창 올림픽, 2020년 동경 올림픽을 대비해 재팬택시의 첫 글로벌 업무협약을 카카오택시와 우선적으로 추진해 왔다. 카카오와 함께 양국의 이용자에게 편안한 이동 체험을 제공 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차랑공유 서비스 업체들이 합종연횡을 통해 글로벌 블록을 구축하는 상황에서, 이와 비슷한 전략을 차용하는 부분도 흥미롭다. 실제로 일본의 소프트뱅크를 중심으로 리프트, 디디추싱, 그랩택시 등은 일종의 반 우버 전략을 추구하며 서로를 연결하고 있다. 이동 플랫폼 자체의 특성에 따른 특화전략으로, 끊김없는 사용자 경험을 추구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스마트 모빌리티적 측면에서 보면 카카오택시의 방법론도 이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