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즈니스 등 전체 입국자(왼쪽 그래표)와 순수 관광객(오른쪽 그래프). 출처=산업연구원

사드(THAAD) 배치로 인한 중국의 대(對)한국 보복조치가 여름이 지난 시점에 완화된다면, 이는 우리나라 경제피해가 최대한으로 발생한 이후가 될 것이라며 하루빨리 한-중 관계가 정상화되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임자 산업연구원 선임위원은  22일 “일각에서 중국의 금한령 규제가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을 하고 있지만, 그 예상들이 8월에서 9월 사이”라며 "지난해 말 강화된 금한령 이후 6개월이  훌쩍 지난 시점이기 때문에 경제적 악영향은 최대로 입고 지나가는 꼴”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특히 중국에서 오는 관광객이 보통 여름에 정점 찍는데 여름이 지난 후 규제가 풀리게 된다면 피해가 막대할 것”이라면서 “이 문제는 정치적 결단에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진전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전날 <중국 정부의 한국 여행 제한 조치가 국내 소비재 산업에 미치는 영향 분석>에서 한국 여행상품 판매 금지 조치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직·간접 피해가 최소 5조6000억원에서 최대 15조2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그는 소비재 중에서 피해가 가장 큰 품목은 화장품과 의류이며 그 뒤로 식품, 신발, 가방 순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0년 중국 관광객중 향수·화장품을 구매하는 관광객 비중은 55.6%였지만 2015년부터 85.4%로 높아져 화장품 관련 제조업이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한한령이 강화된 지난해 11월 이후 대중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화장품과 관광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대체로 하락하며 중국발 악재가 반영됐다.

▲ 출처=산업연구원

◇ 중국발 악재로 화장품·관광 관련 기업 주가가 대체로 하락

산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2016년 11월부터 하락하면서 평균 수익률 0.38% 감소했고, 호텔신라의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 대한항공의 주가는 소폭 하락세를 나타냈다. 특히 국내 대표적 화장품 업체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초과수익률은 한한령 강화 이후 각각 6.9%, 7.8% 하락했다.

▲ 출처=산업연구원

산업연구원은 이번 보고서에서  쇼핑규모가  가장 많은 향수/화장품, 의료. 식료품, 신발류, 인삼/한약제, 피혁제품등  6가지 방한 중국인 관광객의 국내 총 쇼핑지출액은 지난해 대비 최소 52%에서 최대 80%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판매 금지조치가 12개월간 지속된다면 중국인 관광객들의 국내 쇼핑지출 규모는 52%에서 79%까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한국 여행상품 판매금지 조치로 국내 주요 소비재산업의 부가가치는 단기적으로 최대 389억원, 장기적으로는 707억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임자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12개월간 판매금지 조치가 지속되는 장기적 상황하에서, 국내 소비재 산업의 부가가치는 최대 707억원, 생산액은 3000억원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 “중국 한한령을 한국 관광 및 소비자 고품격 화의 분수령으로 삼아야”

한편 산업연구원은 대중 의존도에서 벗어나 중국 이외 제3국의 방한 관광 활성화를 위한 고품격 여행 프로그램을 개발·홍보해 방한 시장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관광, 소비재 등에서 대중 의존도가 높아 사드와 같은 정치적 갈등에 의한 단기 충격이 우리 경제를 압박하는 수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결과를 초래하므로 중·장기적 관점에서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방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를 극복하고 해외 관광객 유치 활성화를 통해 소비재 판매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양적 성장에 구애받지 않는 제품의 고급화, 차별화를 통한 프리미엄 전략이 필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