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정훈 못된고양이 경영본부 본부장. 사진: 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귀걸이를 하면 얼굴이 1.5배 예뻐보인다’는 말이 있다. 속설이니 ‘믿거나 말거나’라지만 예뻐질 수 있는 일이라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는 여성들 덕분에, 패션업계 장기 침제에도 불구하고 액세서리는 여전히 잘 팔리는 효자 아이템으로 통한다.

그러나 지속되는 불경기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따지는 소비 패턴이 이어지면서, 비싼 액세서리 보다는 ‘작고 저렴한데 예쁘기도 한’ 액세서리 제품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에 패션액세서리를 대표 제품으로 판매하고 있는 못된고양이는 고객이 저렴한 가격에 품격 있는 소비를 할 수 있도록 상식적이고 기분 좋은 지출을 유도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최근 잘 나가던 영국 패션액세서리 브랜드가 눈물의 세일 후 철수를 앞둔 상황에서도, 국내는 물론 이제는 해외에 매장을 내면서 영역을 확장하는 못된고양이의 생존 과정이 무엇일까 궁금해진다.

못된고양이는 2014년 10월 처음으로 캄보디아에 매장을 내고, 바로 다음달 미국 하와이에 이어 필리핀, 베트남까지 현재 총 13개의 해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제는 해외로 뻗어나가는 국내 토종 패션액세서리가 해외 소비자에게 어떤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을지, 총괄을 맡은 함정훈 못된고양이 경영본부 본부장을 만나 향후 해외사업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 현재 해외진출 현황과 최근 2호점을 연 베트남 시장은 어떤지

현재 해외 진출한 국가는 미국(캘리포니아, 하와이),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4개국이다. 올해 7월에는 싱가포르에서 매장을 연다. 중국에는 왜 진출하지 않았냐는 질문은 받기도 하는데, 사실 중국은 생산 인프라가 갖춰져 있어 한국의 중소기업이 진출해서 성공하기 쉽지 않은 국가적 특성이 있다. 또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나 지적재산권보호를 위해서 많은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투자 대비 비용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반면에 베트남의 경우 젊은 인구가 많다는 점과 매년 약 7~8% 경제 발전을 이루고 있는 나라라 전체적인 소비 시장에 활력이 있다. 아울러 한류 영향으로 한국산 액세서리, 화장품, 음식에 대한 현지의 관심이 높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향후 베트남에 100호점까지 오픈할 계획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현재 2개의 베트남 매장은 모델 스토어가 될 수 있도록 젊은 베트남 사람들이 많은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매장을 열었고 기대가 큰 나라중 하나다.

▲ 함정훈 못된고양이 경영본부 본부장. 사진: 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 해외 매장의 매출 성과와 주목할 만한 특징은

2014년 처음으로 캄보디아에 매장을 오픈했는데, 현지에 가서 시장 조사를 해보니 점포 위치나 소점포로서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이 됐다. 현재 캄보디아 1호점 한달 평균 매출은 3000만원~3500만원으로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국내의 경우 매장당 월평균 매출이 4000만원 정도 수준이다.

베트남 매장에서는 첫 달에 9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아직 오픈한지 1년이 채 되지 않아서 매출 안정을 찾아가는 시기인데, 가장 매출이 적은 달에도 4000만원 정도는 나온다. 미국 하와이는 한달 평균 매출이 7000만원 정도로 반응이 좋아, 올해 하반기 2호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특히, 해외 현지 조사를 할 때 소비자가 ‘메이드인코리아’에 대한 상품 만족도가 높다는 점이 놀라웠다. 이 정도로 반응이 뜨거울 것이라고 예상을 못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속되는 한류의 영향과 합쳐지면서 한국산 제품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지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 또 소비자의 상품에 대한 품질 만족도 역시 높다. 이에 특별히 현지에서 프로모션을 하지 않아도 상품이 좋으니까 안정적인 매출을 보장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수준까지 왔다고 본다.

* 해외 매장 현지화 전략은 무엇인가

해외에 진출한 매장들의 경우 보통 ‘현지화 전략’을 취하기 마련인데, 특히 액세서리의 경우 소비자들은 한국에서 만든 ‘메이드인코리아’라는 제품을 선호하는 것이기 때문에, 해외에서 운영되는 못된고양이 매장 콘셉트나 내부 상품들은 국내와 동일하다. 오히려 한국산이라는 것을 더 강조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

사실 프랜차이즈의 기본은 ‘표준화’라고 할 수 있다. 예를들어 맥도날드의 경우 어느나라를 가도 빅맥을 시키면 일정 수준 기대할 수 있는 맛이 있다. 못된고양이 해외 매장에서 판매하는 제품 역시 그런 표준화가 가능하다는 게 강점이다. 매장에 있는 제품은 물론 인테리어까지 똑같이 적용되어, 사실 직원 교육 말고 이외 ‘현지화’라는 작업은 필요하지 않았다.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매장 내 국내와 다르게 변화를 준 점은 있다. 베트남 매장의 경우 보통 베트남 여성의 평균 신장이 우리나라 보다 작은 점을 고려해, 매장의 디스플레이 선반 등의 위치를 전체적으로 조금씩 낮추는 작업을 했다.

또 못된고양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베트남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마케팅을 시도했는데, 한국어를 인위적으로 베트남어로 번역하지 않고 그대로 노출해 오히려 ‘메이드인코리아’라는 점을 더 부각시켰다.

미국의 경우 인증 절차가 까다로운 나라다. 이에 납과 니켈이 포함되지 않는 제품이라는 IOS 인증을 받아야 한다. 이에 하와이에서 파는 상품마다 인증 제품이라는 게 별도로 표시되어 있다. 만약 사전 조사를 철저하게 하지 않았더라면 문제가 생겼을 만 한 요소라는 점에서, 각 나라에 따라 철저한 사전 시장 조사가 중요하다는 점을 배운 계기였다.

* 현재 해외 매장에서 가장 잘 팔리는 아이템은 무엇인가

최근 <윤식당>이라는 방송에서 배우 정유미 착용한 밴드가 동남아와 미국 하와이 매장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베트남의 경우 한국에서 만든 제품이 품질과 디자인이 좋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같은 상품이라도 액세서리 부분에 대해서는 중국제품의 마무리와 패키지가 한국제품에 비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에 못된고양이 해외 매장에서 판매하는 ‘메이드인코리아’ 액세서리라면 품질에 대한 신뢰가 어느정도 쌓여 있고 소비자 반응이 좋은 편이다.

* 향후 해외 진출 및 계획은

다가오는 7월에 싱가포르 신규 진출 계획이며, 8월에 하와이, 9월에 필리핀에 추가 오픈계획이 있다. 액세사리 분야의 해외진출은 한국의 제품이 그대로 해외로 진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프랜차이즈 사업에 비해 해외진출로 인한 수출효과가 크다. 외식 분야의 경우와 비교해보면 원재료는 해당 국가에서 충당하기 때문에 진출한 국가나 오픈된 점포에 비해 수출액은 얼마되지 않기 때문이다.

목표는 한국의 패션을 접한 해외의 젊은 사람들이 못된고양이의 디자인과 품질을 인정하고 한국의 최신 트랜드 액세서리를 지인들과 공유하게 되며 향후에는 미국 맨하튼, 프랑스 상젤리제거리에서 한국산 액세사리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 함정훈 못된고양이 경영본부 본부장. 사진: 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