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샌프란시스코 트위터 본사. 출처=트위터

트위터가 1분기(1월~3월) 사상 첫 매출액 감소가 있었지만 사용자가 예상보다 늘며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트위터를 소통의 창구로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효과가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트위터는 26일(현지시각) 1분기 매출액이 5억48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8% 줄었다고 밝혔다. 매출액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시장 전문가 기대치 5억1190만 달러를 웃돌았다.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3억2800만 명으로 예상보다 700만 명가량 높았다. 이는 전 분기보다 900만 명이나 증가한 수치다. 2년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트위터는 일일 사용자 수치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사용자가 4분기 연속 증가했으며 1년 전보다 14% 늘었다고 밝혔다.

순손실은 6200만 달러로 지난 4분기 1억6700만 달러보다 감소했다. 조정주당순익(EPS)은 11센트로 전망치 1센트를 크게 상회했다.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타임라인에서의 사용자 경험을 개선시킨 부분이 실제 사용자수 증가를 이끌어낸 원동력"이라며 "특히 머신러닝 기능을 기반으로 사용자들의 사용 습관을 감안해 트윗을 추천하고 배치해주는 새로운 기능을 선보인 것이 결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검색 기능을 강화하고 토픽, 라이브 컨텐츠 등의 검색을 쉽게 하는 동시에 트윗에 대한 답글을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개선한 것도 효과를 봤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효과'에 대해 앤서니 노토 트위터 수석재무책임자(CFO)는 "일부 연관이 있겠지만 입증하긴 어렵다"며 "다만 신규 사용자와 재활성화 사용자들이 1분기 중 특히 미국에서 더 많은 뉴스, 정치와 관련한 계정들을 팔로우하면서 수혜를 입었다는 증거는 있다"고 설명했다.

재활성화 사용자는 한 달 이상 트위터 계정을 이용하지 않았던 '휴면계좌' 사용자들이다. 현재 트위터 휴면계정은 약 10억개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트위터 측은 2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예상보다 저조한 전망을 내놨다. 2분기의 조정 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전망치를 9500만~1억1500만달러로 전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1억4100만달러보다 낮은 수치다.

실적 발표 이후 트위터의 주가는 미국 동부시간 기준 오전 전날보다 약 11%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