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출처=이미지투데이)

# 직장인 김모 씨는 반려동물보험을 가입하기 위해 크라우드펀딩보험 중개사이트를 찾았다. 대형 손해보험사도 관련 상품이 있지만 좀 더 저렴한 상품을 찾기 위해서 발품을 팔기로 결심한 것이다. 해당 중개업체를 이용하면 실제로 대형사 반려동물보험보다 월보험료가 15% 저렴했다.

김씨는 “마치 신형 IT제품을 공동구매하는 느낌을 받아 신기했다”면서 “앞으로도 이렇게 소비자들이 좀 더 저렴하게 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10년 독일서 시작 ‘다양한 상품 파생’

동일한 위험보장을 원하는 사람들이 그룹을 만들어 가입할 수 있는 크라우드펀딩보험(P2P보험) 시장이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

공동구매 형태기에 상대적으로 저렴한데다 소수의 인원으로도 원하는 보장만 맞다면 상품 구성이 가능해 합리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외에도 복잡한 보험 관리를 돕는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업체도 등장해 인슈어테크를 통한 소비자 서비스의 질이 향상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우리나라 보험시장에서도 소비자들이 공동구매 형식으로 상품을 가입하는 P2P보험 시장이 태동하고 있다.

P2P보험이란 동일한 위험보장을 원하는 사람들이 그룹을 형성해 공동으로 계약을 인수하는 형태를 가리킨다. 가입자들은 원하는 금액과 보장에 맞는 상품을 가입할 수 있고, 보험사 들은 합리적 조건에 소비자들을 모집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만일 보험사가 가입자를 10만명 모을수 있다면 기존보다 보험료가 20% 저렴한 자동차보험을 만들 수 있다고 가정했을 때, 기존에는 모집을 위해 설계사채널, 텔레마케팅, 다이렉트보험 등 다양한 수단을 가용해야 한다. 

반면 P2P보험의 경우 해당 내용을 토대로 중개업체가 소비자들을 모집할 수도 있고, 소비자들의 수요를 보험사에게 협상할 수도 있다. 

P2P보험은 지난 2010년 독일의 프렌드슈랑스가 최초로 도입했으며 2014년 영국의 게바라, 2015년 미국의 레모네이드 등이 영업을 시작했다.

실제 P2P보험의 원조인 프렌드슈랑스의 경우 주택보험, 개인배상책임보험, 법률비용보험 등 다양한 보장을 제공하고 있으며 60여 개의 보험사와 제휴관계를 맺고 있다.

▲ 다다익선(위)과 인바이유 서비스 소개(출처=각 사 홈페이지)

‘펫보험‧상해보험’ 크라우드펀딩 방식 모집 진행

우리나라의 경우 인슈어테크 전문 스타트업 ‘㈜두리’와 ‘LKMS리미티드’가 P2P보험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다다익선’과 ‘인바이유’라는 브랜드를 통해 P2P보험 가입자를 모집한다.

‘다다익선’의 경우 롯데손해보험과 제휴를 맺고 반려동물의 위험과 병원비 등을 보장하는 ‘펫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기존 롯데손보 펫보험보다 보험료를 15% 저렴하게 만든 상품이다. 예상보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지난해 12월 정식 멤버모집 시작 5일만에 가입자 500명을 돌파했으며 올해 4월26일 기준으로 6710명이 모집됐다.

수술입원형과 종합형이 있으며, 수술입원형의 경우 반려동물이 수술했을 때 2회 한도로 최대 150만원, 입원(1일당)은 최대 10만원 보장 해준다. 종합형은 여기에 통원치료도 보장된다. 보험료는 연납 기준 최소 5만원에서부터 시작한다.

인바이유의 경우 ‘금융사기 안심보험’과 상해보험, 해외여행보험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화재, 한화손해보험과 제휴를 맺고 다양한 상품개발을 추진 중에 있다.

김세중 보험연구원(KIRI) 연구원은 "자동차보험의 경우 국민 대다수가 가입하고 있기 때문에 친구나 친척들을 그룹화해 보험료를 낮추고자 하는 수요가 기대된다"며 "특히 재물보험은 대부분 종합보험으로 판매되고 있어 일부 담보만을 P2P형태로 판매할 경우 수요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우리나라 P2P금융시장 자체가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소비자 인식이 제고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면서 "보험사와 중개업체 간 제휴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보험사가 P2P보험을 통한 신규시장 창출이 가능하다는 공감대를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