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 O2O 업체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위드이노베이션이 자사의 브랜드 호텔에 윤리경영 지도정책을 도입한다고 25일 밝혔다. 최근 경쟁사인 야놀자가 성매매 의혹에 휘말려 약 800억원의 투자가 보류되고, 여기어때의 경우 초유의 해킹 사건으로 브랜드 가치가 크게 훼손된 상황에서 나온 가이드라인이라 눈길을 끈다.

이번에 발표된 가맹점 윤리경영 지도정책은 전국 가맹점의 윤리경영 지도와 관리를 위해 마련됐다는 설명이다. 가맹점 유치부터 법률위반을 방지하고, 개설 이후에도 지속적인 교육 및 관리·감찰을 통해 법률위반 사항이 발견되면 시정하도록 매뉴얼을 준비했다. 법률위반 사항이 시정되지 않으면 내규에 의해 패널티를 부과한다. 위반 사안에 따라 가맹해지도 즉시 가능하다.

▲ 출처=여기어때

정책은 가맹계약 전 사전검증, 사전교육, 사후관리 등 3단계로 구성됐다는 후문이다. 가맹계약서에 위법행위에 대한 제재안을 명시하고, 해당 내용을 고지한다. 또 가맹점 위법행위가 적발되면 계약 해지는 물론, 민형사상 책임까지 묻는다는 방침이다. 가맹계약 후에는 오픈 전까지 윤리경영 지도교육과 현장 직원교육을 필수 이수해야 하며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전문팀이 교육을 맡는다. 청소년보호법, 공중위생법 등 숙박업 사례 중심의 맞춤형 강의다.

의무교육을 이수해야 가맹점 운영이 가능하다. 가맹점 오픈 후에도 월 1회씩 정기 진행된다.

나아가 서비스의 질적인 부분도 제고한다. 미스터리쇼퍼(Mystery Shopper, 비밀평가원) 제도를 도입해 가맹점의 윤리경영 준수사항을 상시 점검한다. 최치영 프랜차이즈사업부 이사는 “HOTEL여기어때는 철저한 교육과 컨설팅 등 관리를 통해 가맹점 운영을 돕고, 윤리경영 철학을 지속적으로 이식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경쟁사인 야놀자는 성매매 논란에 휘말리며 곤혹을 치른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야놀자는 성매매 논란에 대해 일정정도 거리를 두는 한편, 이와 유사한 일이 벌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나름의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바 있다.

또 여기어때는 초유의 해킹사태가 터지며 이용자들의 원성을 샀으며, 역시 이를 방지하기 위해 나름의 가이드라인을 설정한 바 있다. 이 지점에서 여기어때는 경쟁사의 논란을 반면교사로 삼아 전체 숙박 O2O 시장의 완성도를 제고하기 위한 대승적인 노력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