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약 시장이 다국적 제약사들의 ‘노다지’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지난달 중국 식의약품감독국(CFDA)이 수입 의약품 등록에 관한 개정안을 발표해 외국 제약사의 중국 내 진입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 외국 제약사들의 중국 진출이 활발하다. 중국 식의약품관리감독국(CFDA)이 최근 수입 의약품 승인 규제를 완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미 중국에 진출한 아스트라 제네카의 지난해 매출액은 26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미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중국 제약 시장에 진입한 지멘스의 최고 경영자(CEO) 조 케저(Joe Kaeser)는 피어스파마(FiercePharma)를 통해 “중국에서의 치료제 판매액이 2020년까지 3000억 달러를 넘어 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화이자는 지난해 폐렴 백신인 프리베나 13(Prevnar 13)의 중국 승인을 받아 중국 내 판매를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최근에는 노바티스의 골수섬유증 치료제 ‘자카비(Jakavi, ruxolitinib)’가, 로슈의 흑색종 치료제 젤보라프(Zelboraf, vemurafenib)가, 아스트라제네카의 폐암 치료제 티그라소(Tagrisso, Osimertinib)가 중국의 승인을 받았다.

여러 제약사들이 중국 내 의약품 가격 추이를 살펴보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제약 회사들은 중국에서 이미 강한 성장을 누리고 있다.

특히 아스트라 제네카의 지난해 매출액은 26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노보 노르디스크는 5.9% 증가한 15억 달러를 기록했다.

국제무역협회(International Trade Association)는 이미 2015년에 중국 제약 시장 규모가 81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봤다. 협회 관계자는 “중국은 규모와 성장 잠재력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 미국 수출에 가장 유망한 국가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등의 여파가 남아있지만 국내 제약 업계 또한 중국 진출을 꾀하고 있다. 국내 다수의 제약·바이오 업체들은 현지법인 설립이나 생산공장 건설 등 현지화 전략, 현지 기업과 업무협약(MOU) 형태로 중국에 진출하고 있다.

가장 먼저 중국 시장에 발을 디딘 녹십자는 지난 1995년 혈액분획제제를 중국에서 제조·판매하기 위해 중국 안후이성 화이난시에 녹십자 생물제제유한공사(GC차이나)를 설립했다.

지난 2006년 중국법인 설립으로 현지에 진출한 대웅제약은 중국 심양약과대학과 정신분열 치료제와 알츠하이머 치료제, 류마티스 치료제 등 신제품·신약 분야 총 5건의 협력 연구과제를 정했으며, 심양약대 내부에 대웅연구실을 설립키로 합의했다.

한미약품은 1996년에 ‘북경 한미약품유한공사’를 설립했다. 북경한미는 의약품 연구개발부터 생산, 영업 등 전 부문을 독자적으로 수행하고 있는데 그 결과, 북경한미는 2012년 외자기업 중 최초로 북경시가 지정하는 R&D센터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중국 바이오기업 이노벤트 바이오로직스와 ‘면역항암 이중항체’ 공동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휴온스는 중국 점안제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2014년 중국 노스랜드와 합작법인 휴온랜드 현지 공장을 북경에 설립했다. 휴온랜드는 지난해 7월 녹내장 치료제 주석산브리모니딘 점안액에 품목 허가를 받았으며, 그 해 GMP 인증을 획득했다. 이에 따라 휴온랜드는 2020년까지 1조4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중국 점안제 시장의 10% 이상을 점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외에도 국내 제약사들은 화장품과 약을 결합한 ‘코스메슈티컬’ 분야에서도 중국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한편 현재까지 중국에서는 의약품 가격을 낮추는 문제가 중요한 이슈로 남아있다. 중국에는 13억명 이상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으며, 대부분이 저소득층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