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악영향이 우려됐던 삼성그룹의 미국 전자장비 기업 '하만(HARMAN)' 인수가 예정대로 진행됐다. 

업계에 따르면 하만은 17일 오전 9시(현지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스탬포드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삼성전자와의 합병을 의결했다. 

하만 내부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등 여러 가지 문제에 휘말린 삼성으로의 인수합병을 반대하는 목소리들이 존재했다. 그러나 총회에서는 합병에 대한 과반수 이상의 찬성표가 나왔고 인수합병은 의결됐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선도 업체들과의 경쟁력 차를 좁히고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한편 업계 지배력을 높여나가겠다는 의도 아래 하만 인수를 추진해왔다. 삼성전자는 하만 인수에 80억 달러(한화 약 9조3000억원)에 이르는 큰 금액을 배팅했다. 

인수로 인한 협업이 시작되면 삼성전자와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등 전자 계열사들은 차량용 부품 사업 분야를 확대할 수 있는 힘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반도체 부문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nformation과 entertainment의 합성어) 분야로의 사업 확장을 시도할 수 있다. 

한편 국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는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앞으로 거둘 수 있는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