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가계부채 추이. 출처= 뉴욕 연방준비은행 홈페이지

미국의 가계부채가 급증,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악몽 재현이 우려되고 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17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작년말 기준 미국의 가계부채 잔액이 12조6010억달러(한화 약 1경4500조원)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금융위기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미국의 가계부채는 직전 분기보다 2260억달러(약 260조 원)가 늘어나며 급증했다.   

뉴욕 연방은행은 올해 미국의 가계부채 잔액이 금융위기 때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같은 가계부채 급증에는 주택담보대출은 줄어드는 반면, 학자금대출 및 자동차담보대출(오토론)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과거에는 학자금 대출 잔액이 5000억달러 규모 이하였지만 미국의 학비는 점점 올랐고 2013년 1조달러를 넘어선데 이어 작년 말에는 1조3000억달러가 됐다. 자동차담보대출도 2010년 무렵부터 늘어 2015년 1조달러를 넘었고 작년 말에는 1조2000억달러로 불었다. 

▲ 미국의 비주택 가계부채 추이. 출처= 뉴욕 연방준비은행 홈페이지

부동산 관련 대출의 경우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주택담보대출은 1조5000억달러가 줄었으며 같은 기간 신규 주택담보대출도 분기당 6000억∼7000억달러 수준에서 3000억달러 이하로 줄었다. 

그러나 이번 통계에는 물가상승률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잔액만으로 금융위기 수준의 위기상황으로 단정 짓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미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에서 가계부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말 기준 67%로 금융위기 당시 85%보다는 훨씬 낮다. 또한 같은 기간의 미국 가계 부채 연체율도 4.8%에 불과해 2009년의 11.9%에는 크게 못 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