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상하이 지우광 백화점에 있는 설화수 매장. 출처=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시장점유율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글로벌 시장 성장률보다 월등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화장품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은 `물 만난 물고기`처럼 중국 지역에서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시장점유율은 지난 2012년 8.17%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5년 13.53%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엔 중국 지역 매출액이 2015년의 7657억8600만원을 넘어선 8005억8500만원인 점을 감안한다면, 현재 시장점유율은 더 높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아모레퍼시픽은 ‘아시아 뷰티’를 세계 시장에 알리기 위해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과 미국, 프랑스를 3대 축으로 사업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2016년 3분기 이 회사의 전체 해외 매출액은 1조23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 이 가운데 중국에서의 매출 성장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향후 5년간 가중 평균한 매출 성장률을 확인해보면 중국 매출 성장률은 55.17%로 다른 국가보다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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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IB)업계도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시장점유율에 주목하고 있다. 교보증권 서영화 연구원은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이 가장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색조 시장 점유율을 2009년 0.7%에서 2015년에 5.3%까지 확대시켰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는 국내 화장품 업계 경쟁사인 LG생활건강의 색조 시장점유율 성장과 비교해봐도 월등하다. LG생활건강의 색조 시장 점유율은 2014년 0.7%에서 2015년 1.1%까지 확대됐다.

◆ 중국 법인 성적표 ‘A’…매출 성장이 중국 시장점유율 확대 견인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화장품 업계 중 가장 먼저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2000년 7월, 중국 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중국에서 브랜드 다각화를 통해 성장 동력을 강화해 나갔다.

아모레퍼시픽의 최근 중국 법인 실적을 확인한 결과 3개 법인의 매출이 매년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상하이에 위치한 아모레 코스메틱스 유한법인과 아모레퍼시픽 트레이딩 유한법인의 실적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아모레 코스메틱스 법인의 매출액은 지난 2011년 297억800만원에서 2015년 1141억6000만원으로 4년간 3.8배 가까이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 트레이딩 유한법인도 지난 2011년 매출액 2016억2700만원에서 2015년 7871억500만원으로 4년간 3.9배가량 증가했다.

▲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이에 따라 순이익도 4년간 2배 이상 증가했다. 상하이에 위치한 아모레퍼시픽 R&I센터도 매년 매출이 일정하게 성장했다. 지난 2015년 해당 법인의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34억3300만원, 9500만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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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아모레퍼시픽은 유통 채널 다각화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중국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했다. 아모레퍼시픽이 중국 법인에 투자한 비유동자산 규모는 2016년 3분기 기준 1766억8000만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비유동자산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국내를 제외한 해외 비유동자산 규모와 비교해도 중국 법인에 투자를 상당히 많이 해온 것을 알 수 있다.

▲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또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14년 10월 중국 상해에 ‘상하이 뷰티사업장’을 신축해 생산, 연구, 물류를 통합하는 허브를 구축했다. 상하이 뷰티사업장 내 연구소를 중심으로 중국 시장과 고객에 대한 연구 역량도 보다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2004년 아모레퍼시픽 R&I(Research&Innvation) 센터 설립, 2012년 상하이 연구법인 설립을 기반으로 중국 출시제품들에 대한 안전성 연구를 집중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중국에서 화장품 시장이 계속 성장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한국에서 안착하고 있는 여러 브랜드를 내세워 진출하고 있다”면서 “현지화를 더 많이 접목시키기 위해 연구소와 생산 시설을 확장해나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 아모레퍼시픽, 중국 시장점유율 확대…제품 브랜드 다각화 주력

상하이 이니스프리 플래그십 스토어. ▲출처=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에서 시장점유율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브랜드 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 주력으로 내세우는 브랜드는 ▲설화수 ▲이니스프리 ▲마몽드 ▲라네즈 ▲에뛰드하우스 ▲아이오페(IOPE)▲려(Ryo) ▲헤라(HERA) 등이다.

설화수는 지난 2011년 북경 백화점 입점을 시작으로 매장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현재 북경 1호점 개장 이후 북경, 상해 등 주요 도시 백화점을 중심으로 100여 개의 매장을 입점시켰다. 이니스프리는 지난 2012년 4월 온라인을 통해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해당 브랜드는 현재 중국 상하이 최대 복합쇼핑몰인 장대광장몰, 팍슨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매장에 약 300여 개 이상 입점한 상태다. 이밖에 에뛰드하우스도 2013년 11월 중국 상하이에 1호점을 오픈해 K뷰티를 선도하는 인기 제품을 위주로 브랜드를 강화하고 있다.

아이오페(IOPE)는 2015년 6월 북경 한광백화점 입점을 시작으로 현재 27개의 매장을 입점했다. 한방 헤어 제품 려(Ryo)도 437개 지역에 약 3만5000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제품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헤라(HERA) 역시 지난해 7월 북경 럭셔리 백화점인 SKP 입점을 시작으로 현재 백화점을 대상으로 10개 매장을 입점시켰다. 중국 입점 브랜드와 관련해 아모레퍼시픽은 “트렌드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 진행 하고있다”며 “중국에서 온라인 시장이 확장되고 있어 온라인 사업에도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