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렛(Bralettes)이라는 아이템은 많은 사람들에게 생소하다. 하지만 실은 우린 이미 이와 비슷한 형태의 브래지어를 많이 접하고 있다. 우선 가장 근접한 형태는 와이어가 없는 노와이어 브래지어다. 와이어 없이 압박감을 최소화한 노와이어 브래지어는 이미 꾸준히 사람들이 찾고 있는 보편화된 브래지어의 형태 중 하나다. 시간을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가 어렸을 때 착용했던 주니어 브라도 와이어와 정형화된 컵이 없는 매우 비슷한 형태를 지니고 있다. 가슴둘레 부분이 탄력 있는 밴드로 되어 있다는 점에서는 운동 시 착용하는 스포츠 브라와도 그 맥락을 같이 한다.

브라렛은 형태로 이야기하자면, 가슴을 받쳐주는 와이어와 모양을 잡아주는 컵 없이 홑겹으로 된 일종의 홑겹브래지어다. 전체적으로 홑겹의 원단 또는 레이스로 되어 있어, 화려하고 스타일리시하게 연출이 가능하다. 또한 볼륨감을 전혀 강조하지 않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실루엣 연출이 가장 큰 특징이다. 아무래도 덮고 있는 컵 자체가 없다 보니 가슴에 걸리는 부분 없이 착용감이 편안하고, 자신이 갖고 있는 본연의 가슴라인을 드러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일반 브래지어가 등 쪽의 후크를 통해 여미게 되어 있는 반면, 브라렛은 대부분의 경우 탄력이 좋은 밴드로 처리되어 있다. 팔을 뒤로 돌려 힘들게 후크를 채우는 대신, 일반 러닝처럼 위에서부터 옷을 입듯이 착용하면 그만이다.

작은 천처럼 유독 가벼운 무게와 부피 때문일까. 또는 실제로 브라렛을 착용하고 있는 외국 모델들의 모습이 군살 없이 말랐기 때문일까. 브라렛은 가슴을 지지해주는 와이어나 컵이 없기 때문에 가슴의 볼륨감이 없는 체형에 더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어느 정도 볼륨감이 있는 체형에 브라렛이 더 잘 어울린다는 것. 브라렛을 수입해 운영하고 있는 프랑스 란제리 브랜드 ‘바바라(Barbara)’의 상품 기획자는, 사이즈로 구분하자면 80B 정도에 해당하는 체형이 브라렛을 가장 예쁘게 소화할 수 있다고 말한다.

▲ 비비안

일반 브래지어와는 생김새도 기능도 다른 브라렛, 사이즈 선택은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매장에서 직접 착용해 보는 것이다. 착용했을 때 주로 눈여겨봐야 하는 부분은 바로 윗가슴 부분이다. 와이어나 컵이 없어 가슴이 아래로 처지면서 컵의 윗부분이 남게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상컵 라인이 남지 않고 본인의 가슴과 자연스러운 선을 그리며 이어지는지를 체크해야 한다. 브라렛을 입었을 때 가슴이 아래로 축축 처지는 것이 염려된다면 가슴둘레 부분의 밴드가 넓어 안정감을 주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가슴둘레 부분이 밴드로 되어 있어 입고 활동하다 보면 다소 불안정한 느낌을 줄 수 있다. 그래서 매장에서 착용해볼 때 팔을 위아래로도 움직여보고 둘레 부분이 내 가슴에 맞게 안정적으로 밀착되는지도 체크할 필요가 있다.

브라렛에는 주로 탄성이 좋은 도톰한 레이스 소재를 사용한다. 두께가 얇진 않아도 섬세한 레이스이기 때문에 가급적 손세탁을 하는 것이 좋다. 손세탁을 하더라도 세게 비비는 것보다는 손 안에 접어 넣어 조물조물한다는 느낌으로 세탁해야 한다. 하지만 불가피하게 세탁기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면, 반드시 세탁망을 사용해 보풀이 일어나거나 레이스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