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씨의 소비, 130×162㎝ oil on canvas, 2008

 

욕망의 대상으로서의 짝퉁가방

김정선의 아주 실제 명품처럼 그려진 럭셔리한 가방들은 사람들의 욕망과 필요를 충족시키는 가장 기본적인 소비가 명품에 대한 욕망이라는 것이다. 다만 이 상징적인 현상 중에 하나가 명품에 대한 집착과 그것을 대체 만족해주는 것이 짝퉁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인간의 욕망을 무한대로 자극하고 부풀리는 것이 마음보다 물건에의 유혹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 바로 그러한 욕망의 지평에서 명품과 짝퉁이 만들어내는 미묘한 세계를 김정선의 그림 속에서 만나는 것이 여간 흥미로운 일이 아니다. △글=김종근(미술평론가)

 

▲ Shadow-Dawn2, 65×91㎝ oil on canvas, 2009

 

적막감에 감도는 자연의 정취

김정선 작가는 엉겅퀴 꽃이 피어있는 강가나 드넓은 바다에 외롭게 떠있는 섬 등을 예의 치밀한 묘사를 통해 적막감에 감도는 자연의 정취를 전달하고자 했다. 그는 가령 핑크 색조를 띤 엉겅퀴 꽃을 제외한 나머지 자연물은 연록색의 단색으로 처리, 비현실적인 느낌을 극대화하고자 했다.

Kim Jung Seon tries to convey flavor of nature that lonely feeling are hanging through delicate description of riverside surrounded by thistle flower and isolated island in a vast ocean. She tires to maximize the unrealistic feeling through using mono tone of spring grass besides thistle flower colored with pinkish. △글=윤진섭(미술평론가)/Yoon Jin Sup(art critic)

 

▲ Shadow-summer, 80×117㎝ oil on canvas, 2010

 

그림자로 그려낸 욕망의 자서전

모든 존재하는 것은 필연적으로 그림자를 갖는다. 그림자는 존재의 짝패이며 역으로 말하면 그림자는 존재를 입증하는 단서이다. 자기 이미지로서의 그림자는 표면적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자아의 어둡고 음습한 측면을 뜻하기도 한다. 스스로 이러한 그림자를 직시하기란 매우 어렵다. 어두운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은 고통을 수반하기 때문이다. 김정선은 자신의 내면에 똬리를 틀고 있던 그림자를 식물들의 이미지를 빌어 캔버스에 투영하고, 다시 그 엉겅퀴와 식물은 그림자를 반사하며 내면의 깊이를 더해준다.

Shadow is the mate of existence. Contrarily, shadow is the evidence which proves the existence. Shadow as its own image means unrevealed ego, the aspect of dark and damp self. It is too tough to face this kind of shadow because it might carry suffering look into the dark inside. Jungsun Kim reflects on her canvas of the shadow that had been coiled in her mind using the images of plants and those plants and thistles add the depth of inside, reflecting the shadow. △글=임훈아(HoonA Lim, A&C편집장)

 

▲ This is oil-falls40, 120×130㎝ oil on canvas, 2013

 

물의 일렁임 흐름의 에너지

폭포는 주저 없이 도전하는 무모함과 단순함 그리고 어떤 난관에도 거침없는 분명함이 나를 사로잡는다. 절벽 저변에 맞닿은 수평지점에서 다시금 옹기종기 모여든 물의 일렁이는 흐름에서 수많은 개체의 에너지를 충전하는 듯 한 쉼표가 느껴진다. 마치 남성과 여성의 결합된 원초적인 에너지처럼 끊임없이 들려오는 특정한 소리들을 전달받은 나의 뇌에서는 마치 한편의 드라마틱한 공간을 연출하듯 더 한 폭음을 내면서 부서진다.

I am amazed by its ability to unfalteringly approach any barrier whatever the obstacle may be. It could be the edge of a cliff, or a cluster of branches, it tosses and turns with a charged energy. Water never stops and moving, it’s approach preceded by a peculiar rushing noise before breaking it’s way through, like a drum roll before a dramatic performance. △글=김정선 작가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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