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한미약품 공식 홈페이지

한미약품의 임상시험 차질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 주가가 하락했다. 얀센에 기술수출한 신약후보물질의 임상 환자 모집이 유예된 것인데 이에 대한 해석이 분분한 상황이다.

7일 한미약품이 다국적제약사 얀센에 1조원대로 수출한 'JNJ-64565111'의 임상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미약품은 전날 대비 10.76% 하락한 31만 1000원에 거래를 마감했고 한미사이언스는 14.83% 떨어진 6만 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은 "'신약 임상 중단'이라는 말은 사실 무근"이라며 "해외 임상정보사이트인 ClinicalTrials.gov에 표기된 'suspended participant recruitment'라는 표현을 인용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 문구의 뜻은 '임상 환자 모집이 일시적으로 유예'됐다는 것으로 임상 중단이라는 표현은 맞지 않다는 설명이다.

김재식 한미약품 경영지원본부장은 "임상 중 임상 유예는 자주 발생하는 일시적 조치로 임상이 재개될 수 있다는 뜻"이라며 "얀센과의 파트너십에도 전혀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임상 시험 진행 과정에서 환자 모집이 유예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제약업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임상 환자 모집이 미뤄지는 경우가 있고, 그렇다고 해서 신약 후보 물질에 문제가 있다는 뜻은 아니라고 해석하지만 또 한편에서는 환자 모집이 유예됐다는 점에 대해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임상 시험에서 환자 모집이 미뤄지는 경우는 비일비재하고 그렇다고 해서 임상이 실패했다는 뜻은 아니"라며 "환자 모집군의 범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또 다른 제약업계 관계자는 "희귀 질환의 경우는 환자 모집이 어려운 경우가 있긴 하다"며 "사실 임상은 환자 모집이 안된다면 다음 단계 진행이 어려운 것이기 때문에, 결국 환자 모집이 유예된 이유가 무엇인지가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JNJ-64565111는 한미약품이 지난해 1월 얀센에 약 1조원에 기술수출한 당뇨치료제 신약후보물질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환자 모집이 유예된 이유에 대해 "다음 단계 진행을 위한 과정의 일부일 뿐"이라며 "환자 모집을 재개하는 것은 얀센 측에서 진행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임상 환자모집 유예가 한미약품과 얀센의 기술수출 계약에 어떤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다시 환자를 모집할 때까지 임상이 미뤄진다는 점은 신약 개발 속도를 늦출 수 있기에 향후에 시장 경쟁성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지난 베링거잉겔하임 사례도 임상 실패라기보다 시장성이 문제가 됐던 것처럼, 이번 경우도 임상이 늦춰지는 만큼 신약 개발 시기가 미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시장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은 있다"며 "따라서 임상 재개 시점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