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 S20 체크카드, KB국민 락스타 체크카드, 썸타는 우리 체크카드, 롯데 체크 플러스(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순, 출처=각 사)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즌이 마무리되면 새로운 금융소비자들이 카드상품 시장으로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 경제생활 초심자일수록 신용카드보다 알뜰하게 소비할 수 있는 체크카드가 적합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체크카드 발급사들은 특화 상품을 앞세워 최근 급증하고 있는 수요층을 공략하고 있다. 소비 성향을 정확히 파악하고 체크카드를 선택한다면 계획적 소비는 물론 신용카드 못지 않은 혜택도 기대할 수 있다.

체크카드 사용자 급증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지난 2015년 말 기준 체크카드 발급장수는 누적 1억1536만장이다. 국민 1인당 2.3장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2014년 말 대비 누적 발급 장수는 5.9%, 1인당 발급 장수는 5.5% 증가했다. 전체 카드결제 이용 실적 중 체크카드 비중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013년 상반기 15.3%였던 체크카드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처음 19%를 뛰어넘었다. 한국은행은 세제 혜택과 신용카드 못지 않은 부가서비스를 체크카드 인기 원인으로 꼽았다.

체크카드는 지난 2003년 '대학생 신용카드 발급 대란'을 계기로 활성화됐다. 당시 신용카드 발급 기준이 완화되자 소득이 없던 대학생들마저 무분별하게 신용카드를 발급받았다. 청년 신용불량자가 급증하자 금융당국은 신용카드 발급에 제동을 걸었다. 처분소득 월 50만원 미만 금융소비자는 신용카드를 만들 수 없게 했다.

체크카드는 과소비, 충동구매 등 감당할 수 없는 소비를 방지할 수 있다. 계좌 잔고가 떨어지면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연회비 부담도 덜 수 있다. 체크카드 발급사들은 다양한 혜택을 통해 금융소비자의 체크카드 사용을 유도하고 있다.

신한카드 '신한 S20 체크카드'는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롯데월드, 서울랜드, 우방타워랜드 등 자유이용권 구매 시 50% 할인해준다. 일 1회, 연 3회 적용 가능하다. 현장에서 할인가능 여부 확인 후 할인된 금액으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서비스 이용 당월 직전 3개월간 월 평균 이용금액 10만원 이상이면 할인 적용된다. 신규발급회원은 카드발급월 포함 3개월간 사용실적에 관계없이 할인 받을 수 있다. 결제계좌는 신한은행만 가능하다.

KB국민카드 'KB국민 락스타 체크카드'는 이동통신요금할인 혜택에 눈에 띈다. 이동통신요금 자동이체 5만원이상 결제 시 2500원 정액할인 된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 가입자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교보문고에서 서적구매 5% 환급할인도 받을 수 있다. 건당 이용금액 2만원 이상 시, 건당 최대 이용금액 5만원까지 할인적용 된다. 건당 최대 할인금액은 2500원이다. 인터넷 구매는 교보문고 직영 홈페이지를 통해 결제할 때만 할인이 적용된다. 결제계좌는 KB국민은행으로 한정된다.

"계좌내역 살피며 소비 조절"

롯데카드 '롯데 체크플러스카드'는 포인트 적립에 특화돼 있다. 롯데멤버스 제휴사에서 롯데포인트를 두배 적립해준다. 제휴사에 따라 0.1~3% 제공받을 수 있는 포인트를 0.2~6% 적립 받을 수 있다. 롯데포인트는 롯데멤버스 제휴사에서 잔여 1000포인트 이상 시 1포인트 단위로 사용 가능하다. 롯데백화점은 1000포인트 단위로 사용된다. 이 상품은 체크카드 기반 신용기능 혼합형 카드상품이다. 계좌 잔고 부족 시 30만원의 신용카드 일시불 한도가 제공된다. 국민은행, 농협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SC제일은행 등 11곳 은행 계좌로 결제할 수 있다.

우리카드 '썸타는 우리 체크카드'는 해외이용 수수료를 없앴다. 해외에서 카드를 사용하면 일반적으로 1% 국제브랜드 수수료와 별도의 해외이용 수수료를 부담하게 된다. 해외 가맹점에서 결제한 금액의 1~2%를 카드 결제일에 입금해주는 캐시백 서비스도 제공한다. 유학∙어학연수를 준비하는 대학생, 해외직구족 등이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G마켓과 옥션 10% 할인 등 젊은 고객층이 선호하는 온라인 쇼핑 혜택도 탑재했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매달 한번 결제금액이 정산되는 신용카드와 달리 체크카드는 사용할 때마다 잔고가 조금씩 줄어든다"며 "계좌내역에 따라 소비를 조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혜택 측면에서 신용카드가 체크카드보다 매력적인 게 사실"이라면서도 "전월실적을 채우지 못하면 그림의 떡과 다를 게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