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수와 건물 크기에 상관없이 주택임대 관리를 책임지는 국내 유일의 회사가 있다. 국내 최초 기업형 주택임대관리회사 우리레오 PMC다. 전세의 월세전환이 가팔라지고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등 대규모 임차계약이 이뤄짐에 따라 전문 임대주택관리사와 같은 새로운 위탁업역이 생겨난 것이다. 국내 기업형 임대주택관리 현황을 듣기 위해 이재권 우리레오 PMC 대표를 대치동 본사에서 만났다.

▲ 출처=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자체개발 임대관리 시스템으로 ‘차별화’

이 대표는 한양대학교 부동산학 석사 학위를 받고 동부그룹에 입사해 동부건설 건축·임대 사업본부 상무를 거쳐 우리레오PMC 대표에 취임했다. 동시에 한국주택임대관리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임대주택관리를 받으면 임대인 입장에서는 임대료 수금은 물론 세대시설 유지 보수, 명도 업무, 입퇴거 관리 등 전문적으로 대신해주는 총괄인이 생기므로 시간적 여유가 늘고 자산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집주인과 임차인의 논쟁도 없앨 수 있다. 임대차 계약기간 중 문의 및 클레임 대응, 퇴실 정산 등 임대 관련 전 업무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임대관리비는 전체 월세의 5~10% 수준이다. 가령 월 500만원 들어오는 다세대주택 임대인이 내는 수수료는 25만원 정도다.

그러나 월세보다 전세 선호도가 높은 우리나라에서는 주택임대관리업에 대한 인식이 바닥 수준이다. 이 대표는 “그간 집주인이 임차인을 직접 관리해오면서 전문적인 회사에 임대를 맡기는 것 자체를 잘 모른다”라며 “하지만 최근 들어 월세가 증가하고 뉴스테이 전문 임대관리가 증가해 임대 관련 문의가 늘고 있다”라고 말했다.

▲ 출처=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우리레오PMC는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 빌라, 아파트, 원룸, 다세대주택, 다가구주택, 사택 등 다양한 주택유형 관리를 소화하고 있다. 입주자 관리, 시설 관리, 경영지원 등 임대관리뿐만 아니라 설계·시공·인테리어·리모델링 제안 등 관리 물건의 설계, 시공, 관리운영까지 통합서비스를 제공한다.

타 주택관리업체와 차별화되는 점은 임대주택 관리시스템이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 대표는 “앞으로 관리 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자체 개발비용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라며 “이 시스템이 자리를 잡는다면 타 업체와 비교할 수 없는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우리레오 PMC가 관리 중인 임대주택은 1500가구 정도이며, 현대건설, 서희건설 등과 뉴스테이 2500가구를 계약한 것을 포함하면 총 4000가구이다.

일본 모회사 임대주택 관리 노하우 전수받아

주택임대관리업은 일본에서 이미 익숙한 제도다. 일본의 경우 주택임대관리업의 역사가 40년이 넘다 보니 모두 상황을 매뉴얼화해 사소한 것도 관련 문제가 발생하면 해결 가능하다. 특히 레오팔레스21의 경우 일본에서 무려 민간임대주택 55만가구를 관리하고 있다. 우리레오 PMC는 ‘레오팔레스21’와 우리나라 공동주택 시설관리 1위 업체 ‘우리관리’와 합작한 회사다.

▲ 출처=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국내 대부분 주택임대관리업체들이 영세합니다. 일본 모회사의 노하우를 전수받으면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주거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끝으로 이 대표는 주택임대관리업 발전을 위해 시장친화적인 제도 개선, 세제 혜택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 임대주택 시장에서 사업자 등록을 한 사람들은 대규모로 세를 놓는 사람들이고, 자신들의 소득이 드러날 것을 염려한 집주인들은 신고를 하지 않아 사업확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이 대표는 “정부가 임대사업자 의무 등록에 따른 세제 혜택을 주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라며 “기업형 임대관리를 활성화하기 위해 주택임대관리업과 부동산 중개업 겸업을 전면 허용해야 안정적인 전월세시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