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직장인은 회사 송년회에 으레 부담을 느낀다. 업무 시간의 연장으로 다가오는 탓이다. 한해를 떠나보내는 자리인 송년회가 조금 더 즐거울 수는 없는 걸까. 가능한 일이다. 숙박 O2O(Online to Offline) 기업 야놀자는 매년 ‘즐거운 송년회’를 실현하고 있다.

“송년회는 우리 직원들이 특히 좋아하는 사내 행사예요.” 김영효 야놀자 숙박사업부 팀장의 말이다. 야놀자 송년회는 특별하다. 2014년에는 복고, 지난해엔 호러 콘셉트로 송년회를 진행했다. 직원들은 콘셉트에 맞게 분장하고 행사에 ‘즐겁게’ 참여했다. 송년회 때 주는 선물도 후하다. 우수 사원에게 미니쿠퍼, 몰디브 여행상품권, 최고급 TV 등을 줬다.

▲ 출처=야놀자

‘자율출퇴근제’부터 ‘삼시세끼 복지’까지

야놀자는 숙박 정보와 여행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숙박 O2O 분야를 선점해 매년 빠르게 성장 중이다. 중소형 숙박 업체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2011년에는 숙박 가맹 사업도 시작했다. 현재 ‘호텔야자’, ‘H에비뉴’, ‘모텔얌’ 등 3가지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야놀자는 숙박·놀이 문화를 선도하겠다는 분명한 목표의식을 지닌 회사다. 한편으로는 “행복한 직원이 있는 회사가 좋은 회사”라는 이수진 사장의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해피컴퍼니’ 만들기에도 관심이 깊다.

앞서 언급한 ‘즐거운 송년회’는 일부분일 뿐이다. 야놀자는 다양한 사내 복지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먼저 자율출퇴근제를 시행한다. 출·퇴근 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구내식당에서는 삼시세끼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무료로 제공한다. 계절별 간식도 무제한으로 준다.

헬스장, 요가실, 배드민턴장, 수면실, 클라이밍 시설 등 각양각색 리프레시 존(Refresh Zone)도 운영한다. 이외에도 야놀자 직원이라면 연간 100만원 교육비 지원, 야놀자 직영 숙박시설 할인, 야놀자 포인트 지급 등 여러 가지 복지를 누릴 수 있다.

▲ 출처=야놀자

직원들은 특히 ‘삼시세끼 복지’에 만족도가 높다. 야놀자는 올해 2월 직원들에 가장 만족스러운 복지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삼시세끼 제공’이라는 답변 비율이 71%에 달할 정도였다. ‘자율출퇴근제’(27%)와 ‘생일 축하금 지급’(10%)이 뒤를 이었다.

“야놀자는 젊고 역동적인 회사입니다. 매년 급격한 성장을 이루고 있는데 그 원동력은 애사심으로 똘똘 뭉친 젊은 직원들의 열정으로 일궈낸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열정을 응원하며 다양한 복지로 사기를 북돋아 주는 회사와의 시너지가 상당한 것 같습니다.” 김영효 팀장의 설명이다.

 

한국형 해피 컴퍼니 꿈꾸다

야놀자는 향후 사내 복지 차원에서 ‘야놀자 인재연구소’(가칭)를 운영하려고 논의 중이다. 스타트업에 최적화된 리더십 교육을 제공해, 야놀자에서 일한 직원들이 ‘스타트업 업계에 가장 최적화된 인재의 표본’이라 불릴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재정비를 위해 잠시 중단한 ‘놀수(노는 수요일)’ 문화도 조만간 되살릴 계획이다. 매달 셋째 주 수요일마다 휴식과 충전을 할 수 있는 하루를 주는 프로그램이다. 근무시간에 일상 업무 대신에 직원들끼리 무작위로 조를 이뤄 자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야놀자는 직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만들어나가겠다는 취지로 경영연구실을 꾸렸다. 경영연구실을 이끄는 김우리 실장은 구글과 아마존에서 채용·교육 담당자로 일한 바 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형 해피컴퍼니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야놀자에 입사했다.

그는 이 시대 해피컴퍼니의 조건에 대해 말했다. “기업의 시대를 이끌어갈 수 있는 비전, 나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자극하는 뛰어난 동료와 모범이 되는 매니저, 공정한 평가를 통한 보상이 있고 소속감을 증대시킬 수 있는 참여 문화가 만들어진 곳이 ‘해피컴퍼니’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