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정부가 9대 국왕의 서거를 애도하면서 30일 동안 ‘오락성 이벤트’를 금지함에 따라 오락성 미디어, 부동산, 주류 산업이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고 CNBC가 최근 보도했다.

태국 정부는 지난 13일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이 서거 후 1 년 동안의 애도 기간에 공식 돌입했는데, 특히 11월 중순까지 공공 장소에서 술을 마시는 행위를 포함해 일체의 축하 행사가 금지된다. 바와 클럽은 문을 닫았고 각종 파티, 콘서트, 페스티벌, 제품 출시 행사 등이 모두 취소됐거나 연기되었다.

연속극, 코미디, 게임 쇼 등을 포함한 텔레비전 프로그램들이 중단되었고, 이 나라의 악명 높은 홍등가도 모두 문을 닫았다.

투자 자문회사인 바우어그룹 아시아는 태국의 많은 기업들이 이익 손실, 종업원 결근, 생산성 감소, 의사 결정 지연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CNBC가 취재를 시도한 많은 회사들은 이 기사에 대해 언급하기를 꺼려했다. 이에 관한 어떤 행위도 국왕의 명예를 떨어뜨리고 모욕하는 행위로 태국의 불경법(不敬法)에 의해 중대 처벌되는 것으로 간주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오락 동결은 비공식적으로는 세 달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독일 은행 분석가들은 보고서에서 "지난 2008년 깐야니 왓타나 왕비 서거 시에 정부가 15일간의 금지를 발표했을 때에도 100일 동안 오락 활동을 금지한 사례에 비추어 볼 때, 이번에도 기업들은 알아서 오락 활동 금지를 더 연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관광 및 접객, 오락 산업이 경제 성장에 주요한 역할을 하는 나라에서, 그런 활동을 몇 달 동안이나 중지시키는 것은 매우 심각한 일이다.

말레이시아 은행의 한 이코노미스트도 "4분기가 축제가 많은 시즌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애도로 인한 경기 침체의 영향은 엄청나게 크다”고 경고했다.

휴대폰 광고 시장과 함께 아나로그 케이블 텔레비전을 포함한 미디어 산업은 최악의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

"화면이 단조로운 흑백으로 바뀌면서 많은 광고 계약이 해지되었고, 프로그램은 의무적으로 애도 컨텐츠에 맞도록 제작함으로써 추가 비용마저 발생하고 있다.

이런 피해가 너무 오래 지속되어서는 안 된다.

미디어 회사들은 단기적으로 광고 수입이 줄어드는 것을 감수할 수 있지만 기업의 근본을 흔들 수 있는 이런 중요한 변화가 오래 지속되어서는 안 된다고 크레딧 스위스 투자 은행은 밝혔다. 그러나 이런 상황은 2017년 들어서야 정상화될 것이라고 은행 분석가들은 내다봤다.

주류 판매는 국왕 서거 다음 날부터 시작되어 지금까지 계속되면서 식음료(F&B) 부문의 이미 큰 타격을 주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도 최소한 향후 두 달 동안 새로운 상업 및 주거 프로젝트가 연기돼 개발 회사들은 사전 분양 목표를 달성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은행들은 예상했다.

"분양 연기로 상업 복합 센터를 찾는 사람들도 부쩍 줄 것이다. 이런 일이 생기기 전에는 9월 - 10월은 최고 성수기로 26억 달러(2조 9천억원)의 프로젝트가 예상되었다”

식음료 이외의 일반적인 소매 활동은 크게 영향 받지 않는 것 같다.

크레딧 스위스 투자 은행은 "쇼핑객들은 국왕 서거 다음날에 크게 떨어졌지만 곧바로 회복되었다. 쇼핑몰을 찾는 사람들이 주춤하긴 했지만 그렇게 크지는 않았다. 의류 매장 같은 곳은 오히려 애도 기간 중 입으려는 검은 옷과 흰 옷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기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