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다가오면서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과거 고배당 종목들의 월별 초과 수익률은 10~11월 성과가 부진한 편이고 12월 수익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반기에도 배당투자 성과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이 박스권에 머무르면서 배당주가 떠오르고 있다. 연초 이후 MKF 고배당 Wealth 지수는 7.38% 상승했다. MKF 고배당 Wealth 지수는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엔가이드가 고배당주 50개 종목의 주가를 바탕으로 산출하는 지수를 말한다.

고배당 종목 수익률은 특히 10~11월 성과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12월에 배당주를 통해 시장대비 초과 성과를 기록할 확률은 86.7%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업계에서는 10~11월이 배당주 투자 적기로 보고 있다. 12월 수익률을 노려볼 수 있고 다음해 상반기까지 성과를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저금리 환경과 기업 실적의 꾸준한 개선에 따른 배당금 증액으로 최근 고배당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10~11월이 배당투자를 시작하기 적합하다”고 추천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11, 12월은 연말 배당투자를 준비하는 시기로 많이 꼽히지만 성과 측면에서는 4분기가 대체로 미미한 편”이라며 “배당투자도 대안이 필요하고 10월은 이를 준비하는 마지막 기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당투자, 위험은 없을까?

배당투자 전략은 특히 금리상승 환경보다 저금리 환경에서 부각된다. ‘금리 상승’ 가능성은 배당주 투자 전략에 리스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고배당 종목 투자 성과는 금리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특성을 보이기 때문이다. 2005~2006년, 2008~2009년과 같이 시장 금리가 상승세를 보였을 때 고배당 종목의 투자 수익률은 크게 악화된 모습을 보인 반면 2002~2003년, 2006~2007년, 2012~2013년 시장 금리가 급락한 시기에는 시장 대비 초과 성과를 기록한 모습을 보였다.

따라서 배당 투자 전략을 세울 때는 시장금리 상승 가능성을 점검해야 한다. 한국의 경우 시장 실세금리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는 물가 동향이 꼽히는데 지난 9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1.2% 상승했다. 가계 부채 우려로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오는 12월에는 미국의 금리 인상에 힘이 실리고 있다. 키움증권은 오는 4분기를 고비로 한국 수출 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다음해부터 시장 실세금리가 점진적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이는 곧 배당주 투자 성과가 지속되기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배당주는 왜 여전히 매력도가 높은 투자 전략으로 꼽힐까?

한 연구원은 “미국이 금리인상을 하게 되면 다른 국가들도 그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기 어렵다”면서도 “금리 수준이 오른다고 하더라도 크게 올라갈 가능성은 낮고 전반적으로 저금리 환경이기 때문에 고배당 종목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매력이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즉 오는 12월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예상되지만 그럼에도 저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이기에 배당주 투자 매력도는 여전하다는 설명이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 시기에는 고배당주 대안 전략도 세울 필요가 있다”며 “고배당주에 올인하기보다는 시장 상황을 살펴보다가 경기 여건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때 모멘텀주로 갈아타는 전략을 고려할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단순히 배당 수익률에 근거한 고배당주보다는 시황 변화를 염두에 두고 금리인상 리스크를 적게 가져갈 수 있는 고배당주를 골라 투자하는 대안도 있다”고 추천했다.

어떤 배당주에 주목해야 할까?

여전히 배당주는 매력도가 높지만 투자 전략을 잘 가져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다. 배당주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들을 위해 키움증권은 코스피200 종목 중 배당 수익률이 높으면서 배당이 꾸준한 배당 종목 30개를 추천했고 하나금융투자는 연내 미국의 금리인상에도 리스크 완충이 가능한 종목 10개를 제시했다.

키움증권에서 제시한 고배당주 30 종목 중 10월 14일 기준으로 배당 수익률이 3%가 넘는 종목은 6개, 2%가 넘는 것은 12개다. 4% 이상의 배당 수익률을 나타내는 종목은 한국전력, 두산, 삼성카드다. 한국전력 배당 수익률은 6.2%로 주당 배당금은 2013년 90원에서 2015년 3100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두산의 배당 수익률은 5.14%로 주당 배당금은 같은 기간 3500원에서 4550원으로 늘었다. 삼성카드 배당 수익률은 4.86%로 같은 기간 주당 배당금은 700원에서 1500원으로 늘었다.

하나금융투자는 현 시점에서 업황 및 실적 회복이 예상되는 장세 주도주 군 중 과거 미국 금리인상 리스크가 부각됐던 때 주가 측면에서 내성을 보인 고배당주를 꼽았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10개 종목의 3년 평균 배당수익률은 모두 3% 이상이다. 3개년 평균 배당수익률로는 우리은행이 5.3%로 가장 높고 조선내화와 한국쉘석유가 4.4%, 율촌화학이 4.3%를 보였다. 다음으로 한미반도체가 3.9%, 대덕전자와 동양이 3.6%, POSCO가 3.4%, 기업은행이 3.1%, SK이노베이션이 3.0%를 나타냈다.

올해 10월 20일 기준으로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한국쉘석유로 4.52%다. 다음으로 조선내화가 4.35%, 우리은행이 3.98%, 대덕전자가 3.9%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