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RT 노선도

시속 300km의 수도권 고속철도(SRT) 수서역 개통이 연말로 성큼 다가오면서 정차역인 강남구 수서 일대와 동탄신도시, 경기도 평택으로 이어지는 SRT라인이 새로운 금싸라기 부동산으로 주목받고 있다. 역세권 중에는 건설사가 분양을 앞둔 곳도 있고, 재개발이 예상되는 곳도 있어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또한 고속철도로 단시간에 연결되면서 동탄 평택까지의 출퇴근을 활성화 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지역간의 통행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보여 새로운 상권조성에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11일 KB부동산시세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서울 강남구 수서동 아파트 시세는 3.3㎡당 2290만원에서 1년새 2715만원으로 18.5%가량 뛰어올랐다. 전용 84㎡(구 33평) 치면 7억5570만원하던 아파트가 8억9595만원으로 상승한 셈이다.

노후아파트도 부르는게 값이다. 1992년에 입주한 수서동 ‘신동아아파트’ 전용 33㎡은 최근 1년 사이 9500만원이 올랐다.

수서역 주변단지 시세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강남구 자곡동 ‘래미안포레’ 전용 59㎡는 2014년 당시 분양가가 3억500만원대였지만 9월 기준 평균 7억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수서 뿐만 아니라 주변 지역인 일원역, 위례신도시, 문정법조단지 등 광범위하게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라며 "서울에서 출장가는 수요도 있지만 동탄, 평택에서 서울로 오는 수요를 흡수할 수 있어 역주변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 출처=네이버지도

수서~평택 21분 서울생활권 '주목'

SRT는 서울 수서에서 경기도 동탄·평택을 거쳐 기존 경부선 고속철도와 만나는 노선으로 2011년 착공해 연말 개통을 앞뒀다. SRT를 위해 건설한 수서역ㆍ동탄역ㆍ지제역은 SRT가 독자적으로 운영하고, 천안아산역부터는 코레일과 같은 역사를 이용한다. SRT의 운임요금도 KTX보다 10% 정도 낮추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어 이용객도 많을 거란 전망이다. 지난 8월 공개된 SRT의 예상운임에 따르면 기본구간 요금은 7500원으로 책정됐다.

SRT를 통해 수서~동탄은 12분만에, 수서~평택까지는 21분이면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동탄, 평택 등은 강남 생활권에 들어설 수 있다.

수서동 인근 A공인업소 관계자는 “교통 편의로 출퇴근 등 생활이 편리해질 것으로 예상해 집값이 꾸준히 오름세를 보인다"라며 "역세권은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이 몰려 전체적인 시장 경기에 영향을 덜 받는 속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수서, 동탄, 평택 모두 '들썩'

SRT수서역 개통으로 서울 남쪽 지역인 동탄과 평택지역의 출퇴근 수요를 확장시킬 전망이다. 교통 불편으로 해당지역 정주시켰던 수요를 고속철이 출퇴근 통행으로 불러들일 가능성이 크다. 짧아진 강남권 출퇴근 시간으로 기존 직주근접 수요층을, 서울에서 평택으로 평택에서 서울으로 상호간에 불러들이는 이사수요도 예상된다. 집값이 훨씬 싼 평택으로 이사하는 새로운 출퇴근족도 출현할 가능성이 있고, 거꾸로 동탄이나 평택이 직장인 분들은 기존 서울 거주지를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점이 발생해 출퇴근 족의 급증이 예상된다.

특히 수서역 주변은 3호선과 분당선의 적절한 교차지점이란 것도 많은 유동인구가 예상된다. 특히 강남구, 송파구, 분당신도시 인구만 합쳐도 2백만명 가까이 돼 상권 형성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수서 뿐만 아니라 정차역이 생기는 동탄역 그리고 경부선 지제역 주변 역시 들썩이고 있다. 동탄역과 가장 가까운 동탄2신도시 청계동도 지난 2015년 2분기 3.3㎡당 1201만원에서 1년새 1350만원으로 12.4%가량이 올랐다.

동탄역 인근에 위치한 ‘동탄역 더샵센트럴시티(전용84㎡)는 평균 실거래가가 5억~5억2000만원선으로 분양가 대비 1억6천만원 가량 가격이 상승했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수서발 고속철도로 인해 신설 구간인 수서, 동탄, 지제(평택)역은 고속철도 호재 뿐만이 아니라 여러가지 개발호재가 겹치면서 인구유입과 더불어 신규아파트 공급 및 매매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평택 신규분양에도 SRT호재는 빠짐없이 거론됐다. 평택은 연내 수서평택 간 고속철도인 SRT개통을 시작으로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단지, LG전자 산업단지확장, 삼성브레인시티 등의 대규모 개발호재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 7월기준 평택에서 거래된 분양권의 프리미엄(웃돈) 총액은 114억6585만원에 달했다. 시장의 투자열기가 끓어오르고 있다. 올해 입주한 소사벌 우미린 센트럴파크 전용 84㎡도 현재 최고 3억3500만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분양가 대비 5000만원가량 웃돈이 붙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