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신향병원 김연상 원장 사진= 이코노믹 리뷰 박재성 기자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생활 습관의 일반화로 인한 척추 질환으로 고통받는 국민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국적으로 ‘척추 전문’을 표방하는 병원들도 많아졌다. 그러한 척추 전문 병원들은 대개 몇십 년 이상 오랜 역사가 깊은 곳은 드물다. 그러나 서울 우신향병원은 ‘37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병원으로 척추 질환 치료에 있어서는 국내 최고의 병원으로 정평이 나 있다. 요즘과 같은 병원들의 ‘무한 경쟁’ 시대 속에서 단일분야 치료로 이처럼 전국에 이름이 알려진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다.

우신향병원은 ‘척추질환은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절대 환자에게 수술을 먼저 권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본원만의 수준 높은 물리치료를 통해 지켜나가고 있다. 특히 우신향병원 물리치료의 우수성은 환자들의 높은 만족도만으로 30년을 넘게 버텨온 역사로 증명됐다.

명실상부 척추 치료 관련 국내 ‘탑클래스’ 병원인 우신향병원의 원장 김연상 박사를 만나 그의 진료 노하우와 철학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1. 우신향병원이 지난 37년 동안 척추관절 치료 분야에서 명성을 쌓게 된 비결은 무엇인가?

30여 년 전 우리나라 의학계는 정형외과의 물리치료를 지금과 같은 의학적 치료 영역으로 분류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당시의 척추 관절 질환 환자들은 수술부터 받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가 미국이나 일본 등지에서 수술 없이 질환을 치료하는 물리치료 방식으로 환자들의 상태가 호전되는 사례들이 국내에 전해지면서, 국내 의사들도 물리치료를 시술하는 이들이 하나 둘씩 나오기 시작했다. 그에 따라 국내에서도 물리치료를 통해 척추질환 환자들이 나아지는 사례들이 많이 전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의 국내 의학계는 물리치료를 의료 영역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많은 정형외과의가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고, 당시 그 흐름에 앞장섰던 이가 우신향병원 김형섭 이사장이었다. 많은 의사들의 노력 끝에 결국 정부를 설득했고 결국 의학계의 논의를 통해 물리치료가 의료의 한 부분으로 의료보험 적용 대상에 들어가게 됐다. 환자들을 가능한 적은 고통으로 수술 없이 낫게 하겠다는 의지가 이뤄낸 쾌거였다. 그때의 의지를 시류와 타협하지 않고 지금까지 잘 지켜온 것이 우신향병원이 많은 사람에게 알려진 계기가 아니었을까 한다.

 

Q2. 정형외과 전문의로서 수십 년간 외길을 걸어온 이유는?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지금의 우신향병원과의 독특한 인연이다. 초등학교 시절, 지금의 우신향 병원 건물 4층에 몇 년 동안 거주했는데 당시에도 이곳은 병원 건물이었다. 어린 마음이었는지 호기심 때문이었는지, 다른 친구들은 아픈 때가 아니면 자주 접하기 힘든 의사 선생님들을 자주 만나다 보니 그게 참 멋있어 보이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이러한 인연도 우신향병원의 의사로서 혹은 병원장으로서 오랜 시간 일할 수 있었던 ‘작은’ 원동력 중 하나가 아니지 않았을까 싶다. 아울러 의사의 길을 걷기로 결심하고, 척추 전문의를 선택하게 된 데에는 또 한 가지 이유가 있다. 여기에는 개인적인 병력(病歷)이 크게 작용했는데 젊은 시절 척추관절이 좋지 않아 수술만 3번을 받았다. 이때의 경험들은 의사가 된 이후 척추 질환 환자들의 고통을 그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는 배경이 됐고, 그러다 보니 의학 지식을 공부할 때도 많은 도움이 됐다.  

▲ 우신향병원 김연상 원장. 사진= 이코노믹 리뷰 박재성 기자

Q3. 우신향 병원이 척추 관절 치료 분야에서 최고로 평가받는 이유 3가지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크게 특별한 것은 없다. 환자를 가족처럼 대하는 마음, 그것을 정성어린 진료로 표현하는 것. 무조건 수술부터 권하지 않는 것 정도가 될 것 같다. 여기서 ‘정성어린’이라는 표현은 곧 최고 수준의 치료를 환자들에게 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른 부분보다도 우신향병원의 척추 관절 물리치료는 관련 분야 국내 최고의 실력자들이 행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수술을 권하지 않는 것 또한 물리치료에 대한 우리 병원의 자신감이기도 하다.

 

Q4. 척추 관절치료에서 환자들이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이며 올바른 척추 관절 관리 방법에 대해 조언한다면?

물리치료든 수술이든 일단 척추 관련 치료를 받은 직후 척추의 상태는 정상이었을 때와는 절대 같을 수 없다. 조금은 당연한 말이 될 수도 있지만, 근육 강화를 위한 운동은 치료 이후 이유를 불문하고 ‘무조건’ 해야 하는 필수 관리방법이다. 단, 의사의 진단 아래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많은 환자들이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는 의사의 눈치를 보고 운동을 꾸준히 하다가, 퇴원과 동시에 언제 그랬냐는 듯 운동을 멈춘다. 그렇게 해서 질환이 재발해 다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을 수없이 목격했다. 혹 척추 쪽 치료를 받은 뒤 운동을 게을리 하는 사람이 있다면, 꼭 다시 운동부터 하라고 권하고 싶다.

 

Q5. 척추의 경우 수술에 대한 논란이 많다. 어떤 상황에 수술을 하는 것이 가장 적당한가?

의학계에서 논란의 소지가 상당히 많은 부분이다. 척추질환의 정도는 환자가 느끼는 통증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는데, 우신향병원이 진단하는 기준은 조금 다르다. 척추의 문제로 인해 신체의 일부분이 마비되거나, 신진대사 과정의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에 수술을 권한다. 일련의 상황과 부합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장기간 반복되는 물리치료로 증상이 차도를 보이지 않는 경우 정도가 있다.

 

Q6. 다년간의 진료 중 가장 기억에 남는(혹은 보람이 있었던) 환자는?

연세가 98세인 할아버지의 허리 디스크 수술을 진행한 적이 있다. 당시 그분은 이미 뇌출혈 등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어서 건강 상태가 썩 좋지 않았다. 거기에 디스크로 인한 신체 부분마비가 올 정도로 척추 질환도 심각한 수준이었기 때문에 수술이 불가피했다. 수술 과정에서의 전신 마취를 견딜 수 있는지도 장담하기 어려웠다. 여러 가지 위험부담을 안고 수술은 진행됐고, 천만다행으로 수술 후 마비로 몸을 가누지 못했던 분이 부축을 받고 걸어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증세가 호전됐다. 나중에 그 환자의 자제들에게 전해 들으니, “선생님께서 잘 치료해 주셔서 죽어서도 옥황상제께 혼자 걸어갈 수 있겠구나”라고 했다고 한다. 시간이 꽤 흘러서 그분은 이미 고인이 되셨겠지만, 수십 년 진료의 세월에서 잊히지 않는 환자 중 한 명으로 기억하고 있다.

▲ 우신향병원 김연상 원장.사진= 이코노믹 리뷰 박재성 기자

Q7. 의사로서 중년 이상 연령대의 척추가 약한 사람들에게 척추 건강 관리와 관련해 당부하고 싶은 것은?

‘40분’ 의자에 앉아 있었으면 ‘20초’ 정도는 반드시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많은 사람이 알고 있겠지만, 앉은 자세는 척추 건강에 있어 최악의 자세다. 이른바 ‘디스크’라고 불리는 척추 뼈의 섬유질 조직은 정도 이상의 압박을 받으면 금이 가거나 밖으로 튀어나와 버린다. 사람의 모든 자세 중 디스크에 가장 많은 압박을 가하는 자세가 바로 앉아 있는 자세다. 집 안에서도 되도록 책상다리로 앉는 것보다는 의자에 앉기를 권하며 의자에도 40분 정도 앉아 있었다면 20초에서 1분 정도는 일어서서 스트레칭을 해야 디스크, 척추를 건강하게 관리할 수 있다. 아직 척추에 이상 징후가 없다면 이러한 습관부터 당장 시작하라고 권하고 싶다.

 

Q8. 앞으로 10년 뒤 우신향병원이 그리는 미래는?

앞으로 10년이든 100년이든 우리 우신향병원의 궁극적인 목표는 언제나 같다. 수술보다는 운동요법으로, 혹은 물리치료 시술로 척추 관련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다. 이를 이루기 위해 관련 분야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새로운 치료법을 제안할 것이다. 척추 질환으로 고통받는 많은 사람이 우리를 통해 건강하고 활력 있는 삶을 되찾을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