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한미약품

지난해 8조원 규모 수출에 성공하며 기세를 올렸던 한미약품이 뜻밖의 악재를 만났다. 다국적 제약사인 베링거인겔하임으로 기술수출한 항암신약 개발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제넨텍과 1조원 규모의 항암신약 'HM95573'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줬지만 갑자기 닥친 악재에 주춤하는 분위기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30일 베링거인겔하임이 내성표적항암신약 '올무티닙'(HM61713)의 권리를 반환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8000억 원에 달하는 계약규모 중 약 9%에 해당되는 약 720억 원 수준의 계약만 유지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유가 뭘까.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발표에 따르면 환자 2명에게서 '독성표피괴사용해(TEN)' 부작용과 '스티븐스존슨증후군(SJS)'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2명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식약처는 이러한 보고를 인지한 즉시 의사 및 약사에게 환자의 안전정보를 숙지하고 인지해 약을 사용하라는 서한을 발송한 상태다.

하지만 제약업계는 한미약품의 미래를 아직 '긍정적으로' 보는 편이다. 사노피와 얀센, 제넨텍 등 대형 프로젝트 4건은 정상적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신약 개발의 높은 벽을 실감한 한미약품의 도전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