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을 결심하게 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 고객에서 사장님으로 변신한 사례는 창업시장에서도 독특한 경우로 평가 받는다. ‘얼마나 아이템이 좋았으면, 창업까지 진행을 했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기 때문. 단골고객으로 오랫동안 방문하면서 맛에 대한 확신과 제품의 품질 등 여러 가지 요소를 직접 확인한 경우가 많아 창업 시 성공확률도 비교적 높은 편이다.

♦ 바른치킨 춘천온의롯데캐슬점 권영무점주 성공스토리

▲ 바른치킨 춘천온의롯데캐슬점을 운영하고 있는 권영무 씨

강원도 춘천시에서 치킨전문점(바른치킨 춘천온의롯데캐슬점)을 운영하고 있는 권영무 씨(38세, 사진)는 바른치킨의 바른이미지에 이끌려 고객이 된 후 오랜 기간 자신이 직접 맛을 체험해 보고, 검증을 거쳐 비로소 가맹점을 시작한 케이스다.

“서울에 볼일이 있어 나왔다가 기존에 봐왔던 치킨집 인테리어가 아닌 카페이미지의 밝고 깨끗한 매장 모습에 이끌려 매장을 들어가 봤습니다. 제일 먼저 눈에 띄었던 것은 오픈식 주방이었고, ‘깨끗한 식용유로 요리중입니다.’라는 문구가 신뢰를 가져다 줬습니다.”

딱 한번 맛을 본 치킨이었지만 그의 뇌리에 깊이 박혀 서울에 나올 때 마다 바른치킨 매장을 찾았다. 한 달에 두, 세 번 바른치킨 매장을 들러 포장해가면 이제는 가족들이 그보다 치킨을 먼저 반긴다고. 바삭한 식감과 신선한 맛이 그는 물론 가족도 반하게 만든 것이다.

피자전문점에서 20년 넘게 근무를 하며 ‘나도 사장이 되고 싶다’라는 꿈을 키웠다는 권 씨는 창업아이템을 물색 중에 자신이 단골이었던 바른치킨을 떠올리게 됐다.

그는 나와 내 가족이 즐겨 먹었던 음식이라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분명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든 것이다.

“장사를 할 때는 제품에 대한 자부심이 있어야 고객들에게 당당하게 판매할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존 치킨집과는 달리 일주일에 2~3번씩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맛과 깨끗하고 신선한 제품의 이미지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또한 권영진 씨는 먹거리 불안 시대에 사는 현대인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자부심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 바른치킨 춘천온의롯데캐슬점 외부 모습

그 후 그는 2016년 3월 말 아파트단지 4천여세대가 밀집된 지역에 43㎡(13평)규모 매장을 오픈했다.

권 씨는 춘천지역에 바른치킨을 최초로 오픈하며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깨끗한 기름과 국내산 신선육만을 사용해 맛이 깔끔하고 담백해 아파트 내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 빠른 입소문을 타며 현재 월 4,000만 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곳의 주 인기메뉴는 현미바사삭입니다. 현미와 쌀가루를 입혀 신선한 기름에 튀긴 바른 치킨의 대표 메뉴로 바삭함과 고소함, 중독성까지 겸비해 고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아파트 주민들의 최고의 간식과 직장인들의 퇴근 후 술한잔 하는 곳으로 각광받기 시작한 이곳은 입맛 까다롭기로 소문난 주부들 또한 자주 찾고 있다. 아이들에게 몸에 좋은 음식을 먹이고 싶은 엄마들의 마음까지 뺏어간 것.

“주부 고객이 60%가 될 정도로 아이를 데리고 오는 엄마들이 많습니다. 맛이 자극적이지 않고, 신선해 맛있다며 자주 찾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는 치킨을 튀길 때 사용하는 기름을 수시로 점검하고, 바로바로 교체해 가며 최상의 기름상태에서 치킨을 튀기고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저희는 2~3일에 한번정도 새 기름으로 교체하는 것 같아요. 한 번 사용할 때 튀김기에 기름 2통이 들어가고, 이 기름으로 100마리가까이 튀깁니다. 평일에는 80마리 주말에는 90마리정도 튀기는 것 같아요. 적정 마리 수에 못 미쳐도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기름을 바로바로 교체해주고 있습니다.”

▲ 권영무 씨가 홀에서 고객에게 주문을 받고 있는 모습

바른치킨 춘천온의롯데캐슬점은 균일한 맛의 치킨을 제공하기 위해 본사에서 정기적으로 전문 수퍼바이저와 오일코디네이터가 수시로 매장을 방문해 기름의 산도를 측정하고 있다.

“수퍼바이저가 정기적으로 매장을 방문해 식자재 관리, 기름 산도 관리, 매장 홀 관리, 직원관리, 매뉴얼 잘 숙지하고 있는 지 등 전반적으로 매장 운영 상태를 점검해주고 있습니다.”

권 씨는 오전 12시쯤 매장 문을 열고 1시간 정도 오로지 청소에만 몰두한다. 직원들 없이 혼자해서 신경 쓸 일이 더 많지만 그래도 꼼꼼하게 바닥과 홀, 주방을 오가며 구슬땀을 흘린다.

물건 재고파악과 발주, 정리도 그의 몫이다. 그는 직원들이 출근하는 오후 5시까지는 그가 전적으로 매장을 관리하며 배달까지 맡고 있다. 직원은 주방과 홀에 각각 1명씩이다. 권 씨가 홀과 주방을 오가며 고객을 맞이하고 있다.

그의 이러한 노력 덕분으로 오픈한지 4개월 만에 전체 58개 중 최우수가맹전문점으로 선정되는 행운을 얻었다.

♦ 얌샘김밥 강동구청점 김용희 점주 성공스토리

▲ 얌샘김밥 강동구청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용희 씨

강동구청역 인근에서 10평대의 분식레스토랑(얌샘김밥 강동구청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용희씨(32세, 사진)가 그 주인공.

고등학교 시절부터 찾던 분식전문점을 직장인이 돼서도 꾸준히 이용하다 직장을 그만두고  분식전문점을 창업한 케이스다.

“아내와 의논 끝에 좀 더 젊었을 때 창업을 하자는 생각으로 창업을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직장을 다니며 창업아이템을 찾던 중 고등학생 때부터 단골로 자주 찾았던 분식매장에 관심이 가게 되었습니다. 영등포역 인근 분식매장 중에 가장 가성비가 좋아 일주일에 4번씩은 들렀던 기억이 있습니다. 직장을 다니던 당시에도 자주 찾던 곳이라 창업아이템으로 염두 해보게 되었죠.”라며 창업의 이유를 설명해주었다.

김 씨는 창업을 준비하면서 단골집이었던 얌샘김밥 신길 1호점부터 서울, 인천에 있는 15곳의 얌샘김밥 매장을 돌았다.

또한 얌샘김밥 외 김밥, 분식 프랜차이즈도 함께 분석했다.

“하루 당 3~5개 매장은 찾아다닌 것 같아요. 이름 난 유명 프랜차이즈도 가보았고, 이제 막 가맹사업을 시작하는 매장도 찾아가봤죠. 김밥 속 재료, 가령 야채의 양이 매장별로 다르거나, 단품은 괜찮은데 세트메뉴 구성이 없거나 있어도 궁합이 아쉽기도 했고 여러 가지를 조사해가면서 얌샘김밥으로 창업을 하기로 최종결정을 내렸습니다.”

무엇보다 15개의 가맹점을 둘러 본 결과 속 재료 구성과 단품 별 메뉴의 맛이 일정해 정확한 레시피를 교육받으면 김 씨 자신도 충분히 해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 얌샘김밥 강동구청점 매장 내부 모습

올해 5월 8천만 원을 투자해 오픈한 김 씨의 점포는 오픈한지 이제 막 두 달이 지났다. 
현재 하루 평균 200명의 고객이 내방, 90만 원 선의 매출을 꾸준히 유지해 가고 있다,

매장 개설 당시 인테리어 구성에 특히 신경을 썼다는 김 씨는 매장에 들어가는 작은 소품, 전구 하나하나 개설팀과 상의하면서 꾸몄다. 그 결과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쾌적한 매장에 대해 칭찬을 자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 고객은 구청, 관공서 직원들이다.

남성보단 여성고객이 조금 더 많으며, 나이는 30대 이상이 전체 매출의 70%, 10대와 20대가 30%를 차지하고 있다고.

주변에 3곳의 분식집이 운영되고 있지만 매출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 “매장을 찾는 고객층이 조금 다릅니다. 김밥의 경우 다른 곳보다 가격이 1,000원 정도 비싸지만, 가격대비 품질을 찾는 직장인 고객들이 주로 저희 매장을 찾는다고 볼 수 있죠. 프리미엄 김밥과 분식 구성 외 파스타, 스테이크, 더덕문어비빕밥, 차돌된장비빕밥, 바싹불고기덮밥 등의 한식요리 등 총 50여 가지의 메뉴가 구비돼 있어 상품경쟁력에서 우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김밥 단품 보다는 세트구성을 주로 찾기 때문에 객 단가는 7천 원 선으로 타 분식업종에 비해 다소 높은 편입니다.”라고 전했다.

▲ 얌샘김밥 강동구청점 인기메뉴 차돌된장찌개

손님들이 주로 찾는 메뉴는 6천원 선에 판매되는 ‘차돌된장찌개 비빔정식’과 김밥, 떡볶이, 튀김이 함께 구성된 7천 원 선의 ‘모닥치기’가 47%의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6천 원 선의 ‘카레오므라이스’ 등 덮밥 매출이 33%를 차지한다. 그 외 분식 메뉴의 매출 비중은 20% 수준이다.

매장 인근에 관공서와 구청이 있어 아침, 점심, 저녁 매출이 골고루 나오는 점도 장점이다. 관공서 외 소규모 회사도 많아 8시 이후 야근으로 매장을 찾는 직장인 고객들도 꾸준한 편이다.

전단지든 오픈마케팅이든 시끄럽게 매장 오픈을 알리는 마케팅은 진행하지 않았다는 김 씨는 무조건 열심히 일하고, 고객들에게 신뢰를 주는 것이 최고의 홍보라고 강조한다.

물과 반찬은 셀프는 딴 나라 얘기. 일반 분식점의 경우 물과 추가 찬류는 고객이 직접 찾아먹는 셀프서비스지만 김 씨는 고객이 떨어진 찬을 추가하기 위해 두리번거리기 전에 리필해주고, 물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내가 회사에서 어떤 위치에 있었는데 내가 어떻게 서빙을 해?’ 이런 생각은 실패를 부르게 됩니다.” 일단 창업을 했으면 전직이 무엇이었든 뼈 속까지 장사꾼이라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고 김 씨는 설명했다.

영업시간은 평일 아침 9시부터 밤 9까지다. 주방 2명, 홀 1명이 함께 일한다.

초보 창업자로써 오픈 초기 첫 외식사업이라 두려움이 컸는데, 본사의 확실한 가맹관리와 물류시스템 덕택에 매장의 안정화는 물론 무엇보다 많은 힘이 되고 있다고 강조하는 김 씨.

“정직함을 원칙으로 매뉴얼대로 당일에 신선한 재료를 공급받아, 당일 소진하는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현재 갖춘 메뉴 대부분이 골고루 판매되어 만족스럽게 운영하고 있다.”며 오픈한지 2개월이 지났지만, 앞으로 5년은 거뜬하다고 전했다.

♦ 못된고양이 대구동성로점, 대구프리몰점 이상도 점주 성공스토리

▲ 못된고양이 대구동성로 외부 모습

대구의 중심가인 동성로와 대현프리몰 지하상가에서 두 곳의 액세서리 전문점(못된고양이 대구동성로점·대구프리몰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상도(45세. 남) 씨는 온 가족이 못된고양이의 고객이었다. 두 딸이 제일 먼저 자주 애용하던 곳이었고, 딸을 따라 아내가, 시간이 지나서는 이상도 씨 역시 딸과 함께 자주 못된고양이를 찾게 됐다. 가게를 찾는 일이 잦아지면서 그 역시 이 사업이 괜찮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처음 못된고양이 매장을 찾았을 때 분위기가 참 좋다고 생각했어요. 사람도 많고 싸고 좋은 제품이 많다는 생각도 했었죠. 처음에도 제가 이 사업을 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 못하고 ‘이런 사업을 하면 참 좋겠구나.’라는 생각만 했었죠.”

오랫동안 해오던 컴퓨터 유통 사업이 다소 추진력을 잃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 이상도 씨는 고민 끝에 새로운 일을 하기로 결심했다. 그때 고객으로만 찾던 못된고양이를 떠올리게 된 것이다. 마침 액세서리점을 운영하던 지인에게 자문을 구했고, 못된고양이가 해볼만한 사업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 혼자서만 하기에는 모르는 부분도 많고, 더 빠른 사업 정착을 위해 전업주부였던 아내를 설득해 함께 가게를 운영하기로 했다.

처음 못된고양이 점포를 연 곳은 천호동 로데오거리. 10평의 작은 공간이었지만 출발은 좋았다. 가게를 알리기 위한 홍보를 특별히 하지 않았음에도 많은 손님이 찾아왔다. 당시에는 ‘파격적’이라 자부할 만큼 아이템에 자신이 있었던 것이다.

“제가 고객이었기 때문에 고객 입장을 잘 알죠. 이런 종류의 판매업은 찾아가는 브랜드가 아닙니다. 손님이 만족해서 찾아오는 브랜드죠. 못된고양이 정도의 인지도와 제품 구성 정도라면 좋은 위치가 아니어도 많은 손님들이 찾아올 거라고 확신하고 있었어요.”
그러나 그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더 큰 성공을 위해서 확장 이전하기로 마음먹은 것. 서울 토박이였던 그는 낯선 도시였던 대구를 택했다. 이 역시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대구에 대한 정보가 많았던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직접 둘러보니 상권 규모도 충분하고, 오히려 가능성도 더 커보여서 대구로 가는 것을 결심했습니다. 입지 선정도 직접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못된고양이 본사 직원들의 도움도 컸어요. 물론 가족들의 응원도 제게 큰 힘이 됐습니다.”

 

2009년과 2011년 대구의 매장을 차례로 연 이상도 씨는 약 10억 원이 넘는 투자비를 들였다. 10년을 바라보고 과감하게 투자한 것. 두 매장은 각각 20평과 12평 규모로 두 곳 모두 젊은 20대 여성에서부터 50대 기혼 여성 고객까지 다양한 층의 손님들이 찾아오고 있다고 한다. 특히 요즘은 잡화 고객도 늘어나면서 두 곳의 매출을 합쳐 1억 원 선에 이르고 있다.

특히 사람들이 이곳에서 만족하는 것은 적절한 서비스. 판매업에서 적정선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손님이 찾는 것을 바로 바로 전달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손님이 편안하게 쇼핑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과도하지는 않지만 처음과 똑같으면서도 신속하고 정확한 서비스가 이뤄져야죠. 손님의 입장을 잘 헤아릴 수 있어야 합니다.”

이상도 씨는 이런 분분에 대해서 각 매장에 있는 세 사람의 직원에게 항상 강조한다. 그는 무슨 일이 있어도 2~3일 이상 가게를 비우지 않는다. 자신에게 더 엄격해야 한다는 그의 신조 때문이다.

그는 또한 트렌드는 시장에 나가면 누구라도 다 알 수 있는 것이지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최신 트렌드에 가격 경쟁력까지 갖춰야 한다고 말한다. 이익을 보기 위해서 가격을 터무니없이 올려버리면 고객이 떠난다는 것이다. 오히려 저렴한 가격이라도 믿을 수 있는 제품을 내놓을 때 고객은 다시 찾아온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다. 못된고양이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가격 설정을 잘해준다고 이상도 씨는 말했다. 바로 그런 강점 덕분에 이곳 대구 이외에도 모든 전국의 가맹점들이 혜택을 본다는 것이다.

“판매업이 쉬워 보이지만 쉬운 일은 절대 아니죠.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진행하면 그런 수고로움을 함께할 수 있는 동료가 있어서 조금 편해집니다. 하지만 프랜차이즈라고 해서 본사가 다 해주는 것은 아니죠. 장사를 처음 시작할 때 가졌던 초심을 지켜야 합니다. 제가 손님이었기 때문에 항상 손님의 마음을 갖고 있을 수는 없어요.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초심이 있어야 사업에 있어 위기도 극복하고 성공도 이어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