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아모레퍼시픽

예쁘거나 멋있어 보이기 위해 관리를 하지만, 무엇보다 동안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좀 더 젊어보이는 모습을 위해 주름 개선, 미백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진 화장품에 소비자들은 지갑을 여는 데 망설임이 없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안티에이징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생물이 자연적으로 만들어내는 성분(대사산물)에 바이오 기술을 적용해 만든 ‘바이오 화장품(Bio-Cosmetics)’ 대세로 떠오른 이유다.

이처럼 화장품과 의약품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피부 개선과 치료기능을 갖춘 ‘코스메슈티컬(화장품+의약품)’ 시장이 도래했다고 업계는 입을 모은다. 안티에이징 등 화장품 기능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커짐에 따라 바이오가 화장품 시장에서 업계 중심에 선 것이다. 특히 불경기에 유일하게 성장하고 있는 산업이 화장품 분야인 데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회사 고유의 기술적 혁신과 이를 통해 만들어진 기능성 제품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화장품은 일반 화장품보다 기능적인 효과가 뛰어난 데다 고가의 가격이라 기업의 매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면서 “화장품 업계의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독보적인 자사만의 기술로 브랜드 차별화를 꾀할 수 있는 바이오 화장품 연구개발에 주력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의 경우, 기능성 화장품 시장 규모는 연간 4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체 화장품 시장에서 36%를 차지하는 것으로, 고령화 사회 진입과 규제 완화로 기능성 화장품의 높은 성장을 예상할 수 있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화장품 연구·개발(R&D) 시장은 안티에이징을 위한 융복합 기술의 집합체로 거듭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에 따르면 감성적인 요소가 중요한 화장품 산업의 특성상 이 같은 흐름은 2020년이면 과학적 심리학 연구와 신경 과학의 융합으로 개인맞춤형과 뉴로코스메틱스까지 확장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 기능성 화장품은 피부미백, 주름 개선, 자외선 차단의 단일 기능성만을 강조한 화장품과 미백과 주름 개선 등 두 가지의 기능성을 혼합한 기능성 화장품, 최근에는 모든 기능을 혼합한 삼중 기능성 화장품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에는 모발 및 두피, 피부건조 개선 관련 기능이 추가되면서 기능성 화장품 시장은 더욱 몸집을 불려가고 있다.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역시 화장품에 바이오 기술 접목을 적용하고 있다. 에스티로더와 디올은 20년 이상 지속적으로 헤리티지 제품에 대한 최신 바이오 기술을 접목시키고 있다.

1982년 출시된 에스티로더 ‘나이트리페어 세럼’은 최초로 나이트-리페어 개념을 도입했고, 세럼이라는 새로운 기능성 화장품 제품 카테고리를 선보였다. 디올의 경우 1986년 리포좀을 시작으로 프로테아좀, 장수 유전자, 스템셀 등 최신 바이오 기술을 약 2년에 1회 교체 적용하는 등 화장품 시장 트렌드에 따라 주기적으로 바이오 기술을 업데이트하고 있다.

아모레, 80년대 한국 최초 하아루론산 개발

기능성 원료를 바탕으로 제품 혁신과 탄탄한 경쟁력을 갖춘 화장품 기업들의 고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아모레퍼시픽 역시 80년대 초기부터 꾸준히 바이오 관련 기술 개발에 매진해왔다.

사실 1980년대 전까지만 해도 생물을 이용한 바이오기술은 극히 미량만 추출할 수 있거나, 혹은 비싼 값을 치러야만 사용할 수 있었다. 80년대 이후에서야 천연 물질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방법들이 하나 둘씩 개발되면서 바이오 기술이 도입되기 시작했다.

당시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에서도 바이오 기술을 이용해 천연 물질인 히아루론산을 개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엿보게 됐다. 연구원들은 대사 과정에서 히아루론산을 만들어내는 균주를 직접 배양하여 발효시키는 과정을 통해 1982년 세계에서 4번째이자 한국에서 최초로 히아루론산 개발에 성공했다.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을 통해 탄생된 히아루론산은 리바이탈바이오를 비롯하여 이후 마몽드, 라네즈의 제품을 통해 소비자에게 소개되면서 우리나라의 보습 기술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82년 아모레퍼시픽은 ‘리바이탈’ 출시로 큰 인기를 끌었고 1984년부터 시작된 생명공학 붐을 타고 리바이탈은 ‘리바이탈 바이오’로 한 단계 진보했다. 생명공학 기술을 이용해 추출한 순도 높은 원료를 사용해 피부 세포 부활과 보습 기능, 피부 탄력과 회복 기능, 손상된 피부의 치유 기능을 갖는 화장품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그 뒤 ‘바이오’는 업계의 커다란 이슈로 떠오르며 화장품의 기능적인 면을 고려하는 소비자가 점차 늘게된 것이다.

 

아이오페, 바이오 통해 피부 솔루션 제공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 중에서 ‘아이오페’가 본격적으로 바이오에 주목한 것은 2012년부터다. 피부 역시 생명활동을 하는 ‘바이오’라는 사실에 착안, 오랜 연구 끝에 아이오페만의 바이오 솔루션이 탄생한 것이다. 이는 우리 몸에 꼭 필요한 핵심 성분을 그대로 재현하거나, 생명활동의 메커니즘을 응용하여 효능을 극대화함으로써 피부에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아이오페 바이오의 시작점이 된 제품은 ‘바이오 에센스 인텐시브 컨디셔닝’이다. 아이오페는 나이가 들수록 피부 컨디션이 떨어지고 노화가 진행되는 이유를 우리 몸 속 피부 활성에 관여하는 효소 티오레독신의 점진적 감소에서 찾았다. 아이오페는 티오레독신을 그대로 재현해낸 바이오 리독스(Bio-redoxTM) 성분을 개발하여 바이오 기술의 정점을 에센스에 적용했다. 이는 독자적인 ‘바이오 인큐베이팅’ 기술을 통해 25일간 온도와 빛, 물, 공기를 제어한 바이오 인큐베이터에서 만들어진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2016년 7월에는 바이오 리독스에 보습 성분과 비타민 성분을 더해 또 한 번 업그레이드된 바이오 리독스 알파(Bio-redox αTM)로 거듭나, 더욱 강력한 피부 충전 에너지를 갖춘 제품을 선보였다.

그동안 꾸준하게 바이오 관련 연구를 진행한 아모레퍼시픽은 ‘아이오페’ 브랜드를 내세워 서울 중구 명동에서 도심 속 피부 연구소 ‘바이오랩’을 운영하고 있다.

바이오랩은 아이오페의 고 기능성 브랜드 이미지 구축과 함께 아이오페 브랜드를 고객이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도심 속 연구 공간이라는 고객 체험의 공간이다. 또한 바이오랩을 통해 고객들의 실질적인 피부 고민을 접하고, 고객의 피부를 직접 측정하고 솔루션을 제공함과 동시에 그 결과를 연구자료로 활용해 고객의 피부 고민을 해결하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 출시된 ‘아이오페 바이오 에센스 인텐시브 컨디셔닝’ 역시 고객 피부 측정 데이터를 토대로 나이가 들면서 피부에서 빠져나가는 항산화 효소, 탄력, 수분으로 인한 피부 노화에 주목하여 만들어졌다. 세안 후 불규칙하고 밸런스가 깨진 피부에 가장 먼저 사용하여, 피부 밸런스를 맞추어 주고 피부 빈틈을 신속하게 채워줄 수 있도록 흡수력이 가장 좋은 워터 제형으로 개발된 제품이다.

더욱 촉촉해진 워터 제형으로, 더 강화된 바이오 리독스 알파TM 성분을 피부에 전달하여 피부본연의 힘을 채워주는 첫 단계 에센스. 세안 후 바로 사용하면 워터 타입 에센스가 피부 빈틈을 채워, 촘촘하게 빛나는 투명하고 매끈한 피부 바탕을 완성해준다.

아이오페 관계자는 바이오 화장품이 업계 트렌드가 된 것에 대해 “소위 BT라고 하는 바이오 테크놀로지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국가 기반산업으로 BT가 선정되는 등 붐이 일어났기 때문”이라며 “주목을 받으니 투자가 많아지고, 투자가 많아져 좋은 기술들이 많이 연구되어 우수한 제품들이 시장에 등장할 수 있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사실, 80년대에 한 차례 바이오가 대세였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는 동물성 재료를 이용한 제품들도 많았고 안전성 논란도 끊이지 않아 침체기를 겪었다. 현재는 식물 혹은 미생물의 이용이 보다 확대된 바이오 테크놀로지가 자리 잡게 되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최근 바이오 트렌드로는 ‘바이오 시밀러’가 꼽힌다. 효과가 인정된 화학적으로 합성된 성분을 미생물 등을 이용한 바이오 공정을 통해 개발하는 것이다. 의약계에서는 합성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일 수 있어 큰 장점으로 받아들여졌지만, 화장품에서는 합성보다는 생체물질을 이용한 공정이 선호되기 때문에 그 부분이 장점으로 부각되었다.

유로모니터 자료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중국 스킨케어 시장 중 안티에이징 제품이 가장 크게 성장했으며 향후 시장 흐름도 안티에이징 제품이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화장품법 개정으로 기능성 화장품 범위가 미백, 주름 개선, 자외선 차단에서 모발의 색상을 변화, 제거하거나 피부 건조, 갈라짐, 각질화 등을 방지하고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는 제품에 이르기까지 확대된다.

이는 기능성 화장품 시장의 높은 성장을 예고할 수 있는 대목으로, 앞으로 화장품 업계의 바이오 기술 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미니박스] 아이오페 대표 바이오 제품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