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서울시

서울시가 창덕궁앞 일대(율곡로~삼일대로~종로~서순라길)를 종합재생한다. 조선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400여 년 서울의 다양한 역사가 압축된 이곳이있는 지역인 만큼, ‘역사인문재생’이라는 개념의 접근방식을 새롭게 도입한다. 

시는 이 일대를 ▲돈화문로(조선시대) ▲삼일대로(근대전환기) ▲익선~낙원(근‧현대) ▲서순라길(현대)로 구분짓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창덕궁 앞 역사인문재생계획’을 26일 발표했다.

돈화문로, 걷고 싶은 도로로 만든다

우선 돈화문로는 ‘왕이 백성을 만나러 가는 길’에서 ‘시민이 함께 궁궐로 가는 길’로 변신한다. 현재는 안국역을 이용해 창덕궁을 가지만, 앞으로는 돈화문로를 거쳐 가고 싶을 정도로 흥미거리 넘치는 보행중심길로 만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우선 차 중심도로를 걷고 싶은 보행중심도로로 단계별로 조성한다. 창덕궁 전면에 지난 9월 초 개관한 돈화문 국악당에 이어 민요박물관(2019년 10월 예정)과 한복체험관 등을 조성하고 역사문화체험도 활성화 한다.

10월 8일(토)에는 220년 만에 처음으로 창덕궁~수원 정조대왕 능행차가 재현된다. 추후 ‘창덕궁 달빛기행’, ‘종묘대제’ 등 지역 내 축제를 연계‧확대할 계획이다.

삼일대로, 3‧1운동 가치 재조명

삼일대로는 대한민국 탄생의 기초가 된 3‧1운동 정신을 이어받아 3‧1운동 기념 대표공간으로 조성한다. 독립선언서가 낭독됐던 탑골공원 등 이 일대에 위치하고 있는 3‧1운동 관련 중요 장소를 아우르는 것은 물론, 아직 잘 드러나지 않은 역사공간을 발굴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해 3‧1운동의 가치를 재조명한다.

우선 3‧1운동의 거점이었던 탑골공원을 역사적 고증을 통해 원형복원을 검토한다. 또, 역사가 깃든 주요장소에 빠짐없이 표석을 설치하고, 장소에 관한 이야기를 바닥표시 등 다양한 형태로 생생하게 스토리텔링할 예정이다.

역사적 장소와 스토리를 발굴하고 연결해 3‧1운동 전개과정을 체험하는 탐방루트를 만들고, 스마트폰을 활용한 오디오 가이드와 증강현실(VR) 등을 개발해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시는 이 계획들을 3‧1운동 100주년인 2019년 가시화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한다.

낙원상가, 버스킹 활성화 돕는다

낙원상가에는 옥상공원 및 열린무대를 만들고, 어두침침한 하부공간을 개선해 보행 연결성을 높인다. 또, 낙원상가 하부와 연결되는 돈화문로11길은 낙원상가의 대중음악 역사를 확산시켜 자유롭게 버스킹이 열리는 대표적 음악거리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서순라길은 현재 종묘를 에두르며 형성돼 있는 귀금속타운의 잠재력과 청년 공예인들의 창의적 성장동력을 결합, 공예와 문화, 사람이 함께하는 공예창작거리로 조성한다.

이를 위해 순라길변에 자리 잡고 있는 한옥들의 개보수와 신축을 지원하고 도로포장을 개선해 ‘한옥공방특화길’을 조성하고, 귀금속 상가 밀집지역에는 ‘가꿈가게 지원’과 ‘경관사업’ 등을 통해 거리환경을 개선한다.

주민과 함께 도시재생

시는 이와 같은 계획을 기본으로 하여 세부계획 수립부터 실행, 평가 전 단계에 주민 거버넌스와 함께한다. 특히, 산업별‧장소별로 구성돼 있는 이 지역 주민협의체와 역사인문학자가 참여하는 ‘역사인문 거버넌스’를 구축해 핵심 운영주체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활성화 선도지역 선정 이후 산업 및 상업과 관련한 다양한 단체가 활동 중이고, 이들을 통합‧연결하는 시스템 구축도 진행 중이다.

특히 올해는 주민참여사업과 공모사업을 중심으로 공동체를 활성화하고, 주민의견을 적극 수렴해 세부계획을 최종적으로 확정,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이후 주민도시재생학교, 지역활성화축제 등 다양한 주민참여 활동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창덕궁앞 역사인문재생계획은 중심시가지형으로서 앞으로 총2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으로서 2018년까지 단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계획수립부터 추진, 평가에 이르기까지 전 단계를 주민 거버넌스 중심으로 추진해 지역의 역사성과 주민의 삶이 이어지는 성공적인 도시재생 모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