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블루보틀커피

커피계의 애플 ‘블루보틀 커피‘가 또 한 번 펀딩에 성공했다. 블루보틀 커피가 실리콘밸리 투자자에게서 7500만 달러(약 831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받게 됐다고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리콘밸리의 커피 애호가들이 엄청난 금액을 커피 스타트업 및 회사들에 투자하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투자자들은 블루보틀 커피에 2015년에 7500만 달러(약 831억 원), 2014년에 2500만 달러(276억 원), 2012년에는 200만 달러(약 22억 원)를 투자한 바 있다. 투자자들 중에는 트위터의 잭 도시 CEO도 들어가 있다는 후문이다.

현재 블루보틀 커피는 미국 전역에서 공격적으로 매장을 늘려가는 추세다. 블루보틀 커피의 시작은 애플처럼 미약했다. 제임스 프리먼(James Freeman) 블루보틀 커피 CEO는 음악을 전공한 클라리넷 연주자였다. 비행기에서 손수 커피를 갈아 뜨거운 물을 요청해 내려 마셨을 정도로 커피 애호가였던 그는 2002년 단 600달러를 가지고 남의 식당 부엌 한편에서 커피를 볶아 판매하기 시작했다.

2002년은 스타벅스가 미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던 시기였다. 프리먼 CEO는 자기만의 방식을 고심하며 시장에 나가 손님이 주문하면 60그램씩 커피를 저울에 달아 94 온도로 물을 맞춘 핸드드립 커피를 팔았다. 이게 블루보틀 커피의 시작이었다.

▲ 출처=제임스 프리먼 블루보틀커피 CEO

프리먼 CEO는 단 6개의 메뉴로 '스페셜티 커피'를 팔았다. 단일 품종으로 만든 고품질 커피인 스페셜티 커피는 미국 스페셜티 커피 협회(SCAA)의 엄격한 기준을 통과해야 이름을 가질 수 있다. 색다른 추출 기법, 블렌딩, 로스팅에도 차별화를 꾀했던 블루보틀 커피는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얻게 됐다. 얼마안가 미국 전역으로 뻗어 나가기 시작했다. 인기에 힘입어 일본 도쿄에도 2개의 매장을 열었다. 

블루보틀 커피도 치열한 커피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고군분투하고 있다. 최근 블루보틀 커피는 우유갑 디자인에 담긴 뉴올리어전스 스타일의 아이스커피를 선보였다. 또 블루보틀 커피의 커피 잔과 케이스 등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팔려나가고 있다고 알려졌다. 실리콘밸리의 투자자들이 블루보틀 커피의 어떤 점에 매료되어 투자를 이어가는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