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화웨이가 독일의 카메라 제조사인 라이카와 막스 베렉 이노베이션 랩(Max Berek Innovation Lab)을 공동 설립하고 협력을 강화한다고 26일 밝혔다. 연구개발의 화웨이와 이미징 기술력의 라이카의 만남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물론 양사의 협력은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다. 지난 2월 광학 엔지니어링 분야에 대한 장기적인 기술 협력을 발표하는 한편, 4월에는 세계 최초로 라이카 듀얼 카메라를 탑재한 화웨이 P9 및 P9 플러스 스마트폰에 라이카의 기술력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 출처=화웨이

그런 이유로 업계에서는 화웨이가 글로벌 시장으로 외연을 확장하며 유럽의 제조 기술력과 손을 잡고 브랜드 가치를 높히는 지점에 주목하고 있다. 화웨이는 오래된 기업에 속하지만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에서는 낮은 편이며, 이러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전통있는 유럽의 제조사와 만나는 것은 긍정적인 방법론이기 때문이다.

기술력 자체에 대한 강점도 있다. 화웨이의 기술력에 대한 집착은 특허권 확보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매우 강렬하다. 여기에 스마트폰에서 강조되는 이미징 기술을 접점으로 삼아 라이카와 함께 내적 인프라 구축을 위한 대단위 전략에 나선 것으로 이해된다.

이번 R&D센터는 라이카 본사가 소재한 독일 웨츨러(Wetzlar)에 개설된다. 광학 시스템과 소프트웨어 기반 기술 개발을 도모하는 한편 사진 및 모바일 기기 애플리케이션 전반의 이미지 품질을 한층 향상시킬 전망이다. 라이카 카메라 대주주 겸 감사회 회장인 안드레아스 카우프만(Dr. Andreas Kaufmann) 박사와 화웨이 창립자 겸 회장 런정페이(Ren Zhengfei) 회장의 강한 의지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이번 연구소는 최초의 라이카 렌즈 개발자이자 현미경 분야의 개척자인 독일 태생 막스 베렉(1886 - 1949)을 기념하여 명명되어 더욱 눈길을 끈다. 화웨이의 확장정책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