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시장조사업체 B3 2015년 3분기 리포트에 따르면 LG화학은 작년 전기차 배터리 시장점유율 세계2위에 올랐다. LG화학은 이를 넘어 2020년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7조원의 매출을 달성해 글로벌 시장에서 확고한 1등 지위를 차지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 전기차 배터리 시장점유율 – 일본시장조사업체 B3 2015년 3분기 리포트. 출처=LG화학

LG화학은 현재까지 총 28개의 글로벌 자동차 업체로부터 82개의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누적 수주 금액 36조원을 돌파했다고 25일 밝혔다. 특히 올해 말부터 출시되는 2세대 전기차 (300km이상 주행) 시장에서만 30조원 이상을 수주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6년 이후 출시된 차량 공급 물량 수주 금액 기준 1위에 올랐다.

▲ 출처=LG화학

2018년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올해(1.2조원)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3.7조원의 매출이 예상되며 2020년에는 7조원으로 연평균 55%이상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LG화학 관계자는 “초기 전기차 배터리 프로젝트의 경우 시장 여건이 미비해 수주 금액의 60~70%가 매출로 실현됐으나, 최근 전기차 시장 여건이 개선되면서 이 비율이 80~90%수준까지 올라갔고, 프로젝트에 따라 추가 공급 요청 사례도 늘고 있다”며 “이를 고려했을 때 최소 약 30조원의 매출은 이미 확보한 셈으로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 출처=LG화학

목표 달성을 위한 환경은 이미 갖춰졌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배기가스 배출 및 연비 규제가 더욱 강화됨에 따라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모델 개발 및 출시시기를 앞당기고 있다. 일본시장조사업체 B3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2015년 6.4조원에서 2020년 18.8조원으로 약 3배 가까이 성장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LG화학의 성장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미국 투자사 메릴린치는 2020년 까지 35조 3728억원 규모로 전망하기도 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전망>

▲ 출처=LG화학

세계 최대 생산능력이 원동력...선제적 R&D로 경쟁 우위 지속 확보

이처럼 LG화학이 대규모 수주량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세계 최대 생산 능력으로 50만대 이상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납품하며 쌓은 노하우 덕분이다. 여기에 원가 경쟁력은 물론 성능과 안전성 측면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다. LG화학은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내비건트 리서치’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세계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 경쟁력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네비건트리서치 전기차 및 ESS 배터리 경쟁력 평가>

▲ 출처=LG화학

올해에도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중국에서만 총 3건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LG화학은 이러한 대규모 수주 성과와 함께 차별화된 선제적 R&D를 통해 향후 현재 주행거리보다 2배 이상 갈 수 있고, 충전시간도 20분 내로 이뤄질 수 있는 기술 등을 통해 가격, 성능, 안전성 측면에서 경쟁 우위를 지속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3세대 전기차 (500km 이상) 시장에서도 확실한 1위를 수성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실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대규모 3세대 전기차 프로젝트들이 추진되고 있고, LG화학도 여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어 앞으로 수주금액은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연내 폴란드 공장 착공, 세계 최초 글로벌 4각 생산체제 구축

이를 위해 LG화학은 ‘오창(韓)-홀랜드(美)-남경(中)-브로츠와프(歐)’로 이어지는 세계 최초 글로벌 4각 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연내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특히 순수 전기차 시장의 약 90%를 차지하는 미국, 중국, 유럽 3개 지역에 생산거점을 구축하게 됨으로써 고객 대응력을 한층 강화해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된다.

유럽지역 순수 전기차 시장은 현재 약 11만대에서 2030년 약 277만대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 전기차 시장은 최근 차량하부에 장착이 가능한 낮은 높이(100mm 이하)의 모듈 및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하는 수주가 확대되고 있어 LG화학은 원가 절감 및 고용량 셀 개발 기술의 강점을 통해 유럽 내 신규 고객 발굴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 출처=LG화학

북미에서는 미시간주에 위치한 LG CMI(LG Chem Michigan) 생산법인과, LG CPI(LG Chem Power Inc.) 연구법인 등의 현지 사업 거점을 활용해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이미 확보된 핵심 고객사들의 차기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서도 유리한 고점을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이웅범 사장은 “대규모 수주 성과를 기반으로 가격, 품질 등 모든 면에서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벌려 나갈 것”이라며 “성장이 본격화되는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여 2018년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시장지위는 물론 기술력과 매출, 수익성에서도 확고한 일등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