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대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메신저형 소셜미디어 서비스(SNS) 스냅챗의 카메라 달린 선글라스 영상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4일(현지시간) 공개됐다.

과거 에반 스피겔 스냅챗 CEO가 해변에서 프로토타입으로 추정되는 제품을 착용하고 있는 사진이 떠도는 등 소문만 무성했던 스냅챗의 선글라스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스냅챗은 하드웨어를 출시하며 이용자들을 플랫폼에 묶어두고, 또 생태계 외연의 확장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카메라가 장착된 선글라스는 ‘스펙터클스’(Spectacles)이라고 불린다. 안경테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앞의 카메라를 통해 10초 분량의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최대 30초까지 한 번에 촬영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스펙터클스는 스마트폰으로 영상이 옮겨지기 전까지 영상을 저장한다. 안드로이드 기기 이용자는 와이파이를 이용해 폰으로 영상을 옮길 수 있으며, iOS 기기를 사용하는 이용자는 블루투스 시스템을 이용해 바로 이동할 수 있다. 물론 와이파이로도 사용 가능하다.

스펙터클스의 배터리는 24시간 지속된다. 스펙터클스는 충전할 수 있는 케이스와 케이블과 함께 ‘한정판’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은 130달러(약 14만 3000원)로 측정됐으며 출시될 색상은 검은색, 산호색, 청록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2014년 구글이 선보인 ‘구글 글라스’와 스펙터클스가 비교되고 있다. 스펙터클스의 특징은 우선 구글 글라스의 1/10 가격으로 저려하게 출시될 예정이라는 것과, 젊은 층을 겨냥한 디자인과 색감으로 패션 액세서리로도 이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구글 글라스는 출시 당시 주목을 받았으나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 출처=스냅챗

스냅챗의 새 하드웨어 기기는 페이스북 등 SNS와 경쟁하며 세력을 키우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IT 전문매체 더버지는 “복제가 어려운 스냅챗만의 카메라 선글라스는 스냅챗에게 좋은 수익 모델이 될 수 있다”라고 24일(현지시간) 보도한 바 있다.

에반 스피겔 CEO는 “스펙터클스를 천천히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스펙터클스로 찍은 영상의 화질이나 녹음 상태, 방수가 되는지 안 되는지, 언제 어디서 구매 가능한지 아직 자세한 부분들은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스냅챗은 24일 회사명을 ‘스냅(Snap Inc)’으로 바꿨다. 스냅챗을 중심축으로 더 많은 제품을 생산하고,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사명에서 ‘챗’을 삭제한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스냅챗의 인기는 지속되고 있다. 하루 평균 사용자은 1억 5000만 명에 달하며 기업 가치는 200억 달러(약 22조 원)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