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이코노믹 리뷰 노연주 기자

기능성 가전제품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이 있다. 그 이름도 생소한 ‘수소수기’다. 수소수기는 이름 그대로 우리가 흔히 먹는 물의 수소 농도를 높여 ‘수소수’를 만드는 기계다. 많은 연구 자료들을 통해 수소수의 건강 효능이 알려지면서 최근 수소수기를 찾는 소비자들이 점점 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이 바로 현성바이탈의 ‘JV’ 시리즈다. JV 수소수기는 2015년 10월 처음 공개된 이후 그해 12월까지 약 3개월간 6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대세 상품’으로 떠올랐다. 이에 힘입어 코넥스(KONEX, 중소기업 주식시장) 시가총액 2위에 오른 중소기업 현성바이탈은 올해 10월 코스닥(KOSDAQ)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같은 성과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더 건강하게 잘 살아갈 수 있을까’라는 질문의 답을 찾는 과정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현성바이탈 김범준 회장은 자신이 살아온 삶을 통해 건강과 식생활의 상관관계를 깨닫고, 더 많은 이들에게 건강하게 잘 사는 방법을 전하고자 전문가들과 의기투합해 현재의 사업을 시작했다. 아직도 사람들에게 앞으로 전해야 할 건강한 삶과 식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산더미처럼 많다는 김범준 회장을 찾아가 ‘건강’에 대한 그의 열정을 살며시 들어보고 왔다.

 

부모님의 병환으로 느낀 것

김범준 회장의 부친과 모친은 모두 중풍을 앓았고 김 회장은 약 10년 동안 부모님의 병간호를 했다. 젊은 시절 건강에 있어서는 전혀 문제가 없었던 부모님의 갑작스러운 병환은 당시 제약회사에 근무했던 김 회장에게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했다. “부모님의 건강 상태를 뒤돌아보면 다른 어르신과 크게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나이에 비해 건강하시다는 소리를 들었죠. 그러던 와중에 큰 병환을 마주하시고 고생하는 모습을 보니 자식으로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대체 무엇이 문제였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에 김 회장은 많은 어르신이 나이가 들면 여러 가지 질병들로 고통받는 이유에 대해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김 회장은 1977년 발표된 ‘맥거번 보고서(McGovern Report)’를 접하게 된다. 맥거번 보고서는 1975년 당시 미국 전체 인구의 35%가 심각한 비만이며, 만성 질환 환자는 늘어나고 있는데 그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지 못함에 따라 미국 의회가 ‘국민 영양문제 대책 특별 위원회’를 구성하고 200억달러라는 재정을 들여 작성한 보고서다. 당시 미국인들의 모든 건강 문제는 잘못된 식습관에서 비롯한 것임을 강조하며 “인류는 현재의 식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멸망할 것”이라는 강렬한 메시지를 전한다. 이를 통해 김 회장은 건강에 대한 문제들은 모두 우리가 먹는 것과 관련돼 있음을 깨닫게 되고, “어떻게 먹는 것이 잘 먹는 것인가?”에 대한 연구에 몰두하게 됐다.

 

천연 원료 비타민, 그리고 수소수

김 회장은 우리가 곁에 두고 섭취하는 비타민 제품들의 원료가 석유에서 추출한 화학 비타민인 것을 알게 됐고, 이를 천연 원료로 대체할 수 있는 방안들을 국내 저명한 의학 전문가들과 함께 연구하기 시작했다. 각고의 노력 끝에 우리 농산물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든 비타민 제품을 생산하는 데 성공했고, 본 제품으로 건강 기능성 식품 제조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2006년 식품 연구와 제조를 하는 ‘현성바이탈’과 유통업체 ‘에이풀’을 설립했다. 현성바이탈의 모든 건강기능성 식품들은 국가 기관의 철저한 안전성·기능성 검증을 마치고 출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면서, 많은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를 토대로 회사가 성장 궤도에 오르고 있는 도중, 김범준 회장은 “식품과 더불어 사람들을 더 건강하게 만드는 요소는 어떤 것이 있을까?”라고 의문을 갖게 된다.

 

▲ 현성바이탈의 소형 수소수기. 사진= 이코노믹 리뷰 노연주 기자

그러던 중, 김 회장은 일본 큐슈대학 대학원 시라하타 사네타카 교수가 1997년 집필한 <기적의 물, 수소수>를 접하고 ‘수소수’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신체 기능 저하 및 노화의 주된 요소로 알려진 체내 ‘활성산소’는 수소와 만나면 그 농도가 약해지면서 물로 환원됩니다. 즉, 물을 구성하는 화학식(H2O)와 같은 원리죠. 우리 연구진들은 이를 의학적으로 증명하기 위해 다방면의 전문가들과 협업했습니다.” 일련의 과정을 통해 현성바이탈은 2015년 10월 첫 수소수기 제품인 JV-100을 시장에 선보인다. 이 제품은 출시된 지 약 3개월 만에 6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고, 이후 후속모델인 휴대용 수소수기 JV-300, 혼합 정수기 JV-200을 연달아 출시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김 회장은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 2013년 수소와 관련한 시장은 300억엔(한화 약 3000억원) 규모까지 성장했고, 지금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사업 분야라고 할 수 있죠. 수년 내에 우리나라도 건강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짐에 따라 수소와 관련한 시장은 이전보다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라며 수소수 시장의 사업적인 비전을 확신했다.

 

▲ 사진= 이코노믹 리뷰 노연주 기자

“어떻게 하면 더 건강하게 살 수 있는가”

현성바이탈의 건강식품, 그리고 수소수기 제품의 지향점은 하나다. 바로 더 건강한 삶이다. 김 회장이 부모님의 병환을 통해 가졌던 의문의 답을 찾는 과정에서 모든 것이 시작됐다. 그는 “지금의 사업을 통해 훗날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우리나라에 ‘웰빙 타운’을 조성하는 것”이라며 “균형 잡힌 식생활과 건강 습관을 제안하고 알리면서, 더 많은 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