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신세계백화점

선진국 국민소득이 3만불 시대에 접어들면서 캐시미어 같은 고급 소재 소비가 급성장하는 추세다. 미국의 노드스트롬, 니만마커스나 프랑스의 라파예트와 쁘렝땅, 일본의 이세탄 등 각국의 주요 백화점에서도 직접 캐시미어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국내 패션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분야로도 ‘캐시미어’가 주목받고 있다. 울과 캐시미어 니트 시장규모는 2004년 2조4000억원에서 2014년 9조6000억원까지 10년간 4배나 성장했다. 특히 캐시미어는 2014년 2410억에서 2016년 9600억으로 2년간 4배 가까이 몸집을 키웠다.

이와 같은 트렌드에 따라 신세계백화점이 캐시미어 의류 브랜드를 직접 만들어 내달 1일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특히 기존 브랜드와 비교해 절반 가격으로 선보여 합리적인 소비를 중시하는 요즘 소비자들의 트렌드에 맞춘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는 9월 1일 캐시미어 전문브랜드 ‘델라 라나’를 론칭하고 강남점을 시작으로 5일 센텀시티점, 8일 본점 등 3개 지점에 잇따라 문을 연다. 연말에 문을 여는 동대구점을 비롯해 내후년까지 10여개로 매장을 늘리고, 매출 목표는 3년차 100억원으로 잡았다.

델라 라나는 상품기획 및 디자인, 제작, 판매, 브랜딩까지 모든 과정을 백화점이 직접 하는 브랜드다. 기존의 브랜드 라이선스 사업이나 직수입 상품으로 편집숍을 구성하는 백화점 브랜드 사업에 비해 한 단계 진일보한 형태로 최상급 캐시미어 브랜드로 유명한 로로피아나와 이탈리아에서 가공된 원사를 직접 수입해 만들었다. 가격대는 백화점에 입점한 캐시미어 브랜드의 절반 수준인 40만~60만원대로 낮췄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브랜드만큼이나 품질과 가격의 합리성을 중요시 생각하는 똑똑한 소비자들을 위해 마련한 브랜드”라며 “주요 타깃 고객층은 백화점을 이용하는 40~50대이며, 코트, 재킷, 카디건, 점퍼 등 상의와 바지, 치마, 드레스, 악세서리 등 총 125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작년 3월부터 캐시미어 브랜드의 기획, 디자인, 운영 등을 전담하게 될 전담팀을 구성해 1년 반동안 론칭을 준비했다. 특히 타깃 고객층인 VIP고객과 백화점 멤버십 고객의 심층조사 및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신세계 고객들이 원하는’ 캐시미어 상품을 연구했다.

손문국 신세계백화점 상무는 “고객들의 요구에 맞춰 1년간 상품 원사 수입부터 디자인과 제작까지 직접 준비했다”며 “이번 론칭은 백화점 경쟁력의 핵심인 상품 차별화 노력 중에서도 우리 백화점을 이용하는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백화점이 맞춤형으로 직접 만든 국내 최초의 시도”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