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위기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미국 근로자의 임금이 상승하고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이와관련 30일(현지시간) 미국의 노동 시장이 오랫 동안 억눌려왔던 임금 압박에서 헤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이같은 임금 상승이 최저 임금 근로자들에게서 나왔다는 것이다.

BoFA 메릴린치(BAML)의 임마누엘라 에네나조르, 리사 벌린 이코노미스트가 작성한 ‘미국인 보통 근로자의 임금 상승’ 보고서에 따르면, 저임금 부문에서의 임금 상승이 산업 전 부문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산업의 임금 하위 20% 에서 금년 들어 지금까지 작년 동기 대비 3.4%의 상승 속도를 보인 반면, 상위 80%에서는 2.4% 상승률을 보이는데 그쳤다. 이를 반영하듯 소매 및 식품 서비스 같은 저임금 산업의 CEO들 최근의 실적 발표에서 인건비 상승압박을 피력했다고 보고서를 밝혔다.

BAML 이코노미스트들은 저임금 소득자의 임금 상승에는 두 가지 요인이 있다고 분석한다.

첫째는, 국가 수준의 최저 임금 상승이다. 캘리포니아와 뉴욕 등을 포함한 여러 주에서 지난 몇 년 동안 최저 임금을 인상했다. 이러한 인상은 고임금 일자리에 비해 저임금 일자리의 성과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

둘째는 교육 수준이 낮은 청소년 노동 시장이 특히 경직되었음을 그 이유로 들었다. 지난달 일자리 보고서에서도 지적되었듯이, 10대와 저교육층의 실업률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 이런 현상이 저교육 근로자의 수가 줄어드는 것과 맞물려 저임금 산업에서의 임금 상승 압박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보고서는 이런 저임금 근로자의 임금 상승이 노동 시장의 여타 부문의 임금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BAML 이코노미스트들은 "우리 관점으로는, 노동 시장 전체가 경직되어 있기 때문에 저임금 부문 이외의 임금 상승은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교육을 많이 받은 근로자의 수가 늘어나 서로 경쟁함에 따라 임금 상승을 억제할 것이기 때문에, 이 부문의 임금 상승은 매우 더디게 나타나 저임금 부문의 상승률을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어쨌든 모든 사람의 임금이 중가하고 있고, 그 중 최하위층의 임금이 더 빠르게 인상되고 있다는 것은 미국 경제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고 비지니스 인사이더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