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찬준 퍼스트클래스 대표

국내에서 서비스 프랜차이즈를 성공시키는 일은 쉽지 않다. 특히 전문직 분야의 서비스는 더욱 그렇다. 이런 현실에서 피부 관리 프랜차이즈로 10년이상 장수하는 브랜드가 ‘스킨포유’다. 40대 초반에 외국계 대형유통회사 임원을 지냈던 윤찬준 대표(사진, 55세)는 스킨포유를 성공시킨데 이어 세계 최초로 힐링마사지카페를 선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세계 최초로 힐링마사지카페 런칭

퍼스트클래스는 “Bon voyage(즐거운 여행을)!”가 슬로건이다. 바쁘고 힘든 일상을 잠시 떠나 전신마사지를 받으면서 힐링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는 의미이다.

비행기 1등석을 컨셉으로 하는 힐링카페 ‘퍼스트클래스’는 놀거리, 볼거리, 먹거리라는 주제를 가지고 사업모델에 ‘비행기’라는 테마를 접목했다. 내부는 안마를 받는 공간, 커피와 차를 즐기는 공간, 제품 진열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어서 오십시오. 퍼스트 클래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고객이 매장에 들어가면 먼저 티켓팅을 해야 한다. 그런 다음 유니폼을 착용한 승무원이 고객을 에어버스(airbus) 380의 대형 1등석이 있는 객실로 안내한다. 객실에는 세계 곳곳의 도시 이름이 쓰여 있다. 고객이 예약된 자리에 착석하면 1등석 의자는 천천히 뒤로 넘어간 뒤 시원한 마사지 서비스를 제공된다. 승무원의 안내에 따라 전신마사지와 함께 눈 마사지도 같이 받는다.

안마의자와 휴대폰을 연결해 마사지를 받으며 음악 감상도 할 수 있다.

마사지를 끝내고 나오면 기내식 서비스가 제공된다. 커피나 품격 있는 꽃차를 즐길 수 있고 와플도 제공된다. 빙수와 과일 쥬스도 준비돼 있다. 공항의 면세점처럼 다양한 소형 안마기나 아로마 제품 및 화장품을 구매할 수도 있고 체험할 수도 있다.

놀거리 중에 하나는 포토디저트. 즉석에서 고객의 사진을 찍어 전송한 후 그 사진이 새겨진 포토 카페라떼나 아이스크림을 즐길 수 있다.

이용가격은 상권 입지에 따라 조금씩 다른데 15분 마사지에 6천~7천원, 30분 마사지에 1만3천원이다. 라운지에서는 시간제한 없이 머무를 수 있다. 마사지 서비스를 받지 않고 음료만 즐길 경우에는 라운지를 이용하며 스마트한 소형안마기를 체험할 수 있다.

 

▲ 퍼스트클래스 매장 내부 모습

‘퍼스트 클래스’는 잠실 롯데월드몰처럼 복합쇼핑몰과 대형유통센터에 주로 입점한다. 주말에는 사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이용할 수 없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 현재 직영점만 7개 운영하고 있는데 복합 쇼핑몰 내에 5개, 로드 상권에 2개가 있다.

국내에서는 물론 해외 고객들의 호기심까지 자극해 미국 오렌지카운티에서 입점 러브콜을 받는가하면 중국 관광객들의 SNS 포스팅을 계기로 중국 인민일보사가 운영하는 PTV에도 소개 됐다.

◆운영 단순해서 투자형 창업으로 적합

4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외국계 대형 유통기업 임원을 지냈던 윤찬준 대표. 대기업에 있었더라면 다른 베이비부머 세대처럼 은퇴했을 나이가 된 그가 창업한 지 10년이 지난 지금 자신의 창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했다.

“중소기업 사장의 소임이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직장생활 할 때가 편했다는 생각도 들고 그리울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계속 직장에 남아있었다면 지금쯤 꿈이 없었겠죠. 이 나이에 사물인터넷 제품 개발이나 O2O(오프라인과 온라인 연계) 비즈니스 성공을 꿈꾸니 힘들어도 창업에 도전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상반기 ‘퍼스트클래스’는 중소기업청이 지원하는 프랜차이즈 사업화 우수사업모델로 선정됐다. OEM이기는 하지만 힐링마사지카페에 들어가는 마사지 의자를 직접 개발해서 제조하고 있는데 이 마사지 의자에 앞으로 사물인터넷 기술을 접목하고 다양한 소형 마사지 기기 개발을 통해 O2O 비즈니스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이 심사위원들에게 인정받은 것이다.

윤찬준 대표가 꼽는 힐링마사지카페의 가장 큰 장점은 수익성이 좋다는 것이다. 마시지 기계를 이용하므로 원가가 낮다. 커피숍에 비해서 수익성이 좋다보니 투자형 창업으로 운영하기에 제격이라는 게 윤찬준 대표의 말이다.

▲ 퍼스트클래스는 커피와 건강차는 물론 달콤한 와플을 즐길 수 있다

운영이 단순해 투자형 사업으로 적합하다. 마사지카페라고는 하지만 전신안마의자가 설치돼 있어 사람 손이 덜간다. 기계가 마사지를 해주는 것이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12시간 동안 운영되는 20평 매장은 2명의 직원과 1명의 아르바이트 직원으로 움직인다. 최저 인원으로도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한 것이다. 육아와 살림을 병행해야 하는 주부, 투잡을 원하는 직장인, 건강상의 이유로 육체 노동을 기피하는 시니어 창업자들이 관심을 가져볼만하다.

기업가 정신이 있고 공격적인 영업으로 매출을 올리기를 원하는 창업자라면 또다른 매리트가 있다. 매장에서 마사지 체험을 해보고 만족한 고객들에게 퍼스트클래스 안마의자를 판매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매장에 따라서 다르지만 소형 안마기는 가격이 저렴한데다 실용적이고 견고해서 제품 체험후에 구매하는 사람이 많다.

몇 년전까지만 해도 안마의자는 부유층의 사치품 정도로 여겨졌다. 하지만 요즘은 대중화 시대를 맞았다. 기술발달로 성능이 많이 개선되었다. 과도한 컴퓨터 사용과 스마트 폰의 사용으로 체형이 삐뚤어지거나 육체적인 피로를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데 마사지를 통한 피로회복과 근육이완은 건강관리에 좋다는 인식이 있어서 결혼하지 않은 젊은층들도 마사지 의자를 구입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윤찬준 대표가 힐링마사지카페를 시작하게 된 동기가 재미있다. 이 사업을 하기 전에 마사지사를 채용하는 릴랙스샵을 먼저 런칭했었다. 스킨케어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다 보니 마사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가 의외로 높아 그런 수요를 충족시켜주는 사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

결론적으로 말하면 그 사업은 실패했다. 영업이 잘 됐는데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마사지 서비스는 법적으로 여러 가지 제약이 있어 전문 인력을 채용하고 관리하는 데 장애가 있었던 것이다.

▲ 퍼스트클래스를 방문한 고객이 안마서비스를 받고 있다

마사지는 현대인의 건강관리에 필수적인데 어떻게 그런 서비스를 일상적으로 이용하게 할까 고민하다가 마사지 의자 개발을 생각해냈다. 10여 년간의 스킨케어 사업 노하우를 녹여내서 개발한 게 지금의 마사지 기계다.

하지만 마사지의자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성능 테스트가 필요했고 그 것이 세계 최초로 힐링마사지카페 사업을 하게 된 동기다.

◆ 예비 창업자 성공위해 가맹점 사업은 신중하게 전개 

외국 출장을 많이 다녔던 윤 대표는 일등석에서 누렸던 편안함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싶었다. 마사지를 받는 동안만이라도 비행기 일등석을 탄 것처럼 최상의 서비스를 받으면서 일상을 탈출하는 기쁨을 누리고 육체적 피로, 정신적 스트레스를 풀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비행기 일등석 컨셉을 도입하게 됐다.

▲ 퍼스트클래스 내부 모습

“비행기 컨셉이 그렇게 좋은 반응을 얻을 지는 몰랐죠. 그래서 순식간에 한 개이던 직영매장이 두 개 세 개로 늘어나고 지금 7개를 운영하기에 이르렀습니다. ”

그런데 윤찬준 대표를 더 즐겁게 만든 것이 있다. 마사지의자 성능 테스트를 해보고 싶었는데 마사지의자는 가죽이 다 헤어질 정도로 사용했지만 단 한 번도 고장이 나지 않았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제품에 대해 자신감이 생겼다.

문화를 만들었다는 자부심도 있다. 얼마 전 퍼스트클래스 홍대점에는 평소보다 더 많은 손님들이 몰려들었다. 중간고사를 잘 본 것을 축하하기 위해 여고생 제자들에게 담임선생님이 ‘힐링의 시간’을 선물한 것이다. 그 장소가 바로 퍼스트 클래스가 된 것. 이처럼 퍼스트클래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인터넷에서 퍼스트클래스는 젊은 층에게 추천받는 데이트 코스다. 국내 대표 포털 사이트의 블로그에서만 500여개의 후기를 확인할 수 있다.

가산동 본사에 있는 윤찬준 대표 사무실 벽에는 퍼스트클래스의 사진과 초안 스케치들이 빼곡히 붙어있다.

사업구상할 때 사소한 것까지 신경썼는데 그 중에 하나가 위생이다. 여성고객들을 위해서 무릎 담요, 위생 헤어 커버, 눈 마사지를 받을 때 화장이 번지지 않도록 하는 안대, 신발을 벗을 때 땀과 냄새 때문에 불편하지 않도록 하는 위생덧신까지 준비했다.

복합쇼핑몰에서 반응이 좋아 최근 입점 의뢰가 이어지고 있다. 복합쇼핑몰의 가장 큰 장점은 수요가 안정적이고 언제 경쟁점이 나타날지 모르는 로드샵과 달리 몰내에 동일한 업종이 입점할 수 없다는 점이다.

▲ 퍼스트클래스 김포공항 롯데몰점 매장 모습

가맹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는 않지만 문의는 많이 들어온다. 하지만 가맹사업자의 소중한 투자가 성공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신중하게 추진하고 있다.

“세계 3대 마사지는 아로마 오일을 이용한 스웨덴의 ‘스웨디시 마사지’, 스트레칭이 돋보이는 태국의 ‘타이테라피’, 그리고 지압을 이용한 일본의 ‘시아추 마사지’입니다. 퍼스트클래스 마사지 의자는 시아추 방식을 도입해 자극적이지 않고 부드럽게 혈을 짚어주는 것이 특징인데 그 마사지 기계를 이용해 힐링카페를 만든 것은 퍼스트클래스가 세계 최초일 겁니다. 고객들에게 색다른 서비스, 최상의 힐링을 만들어준다면 퍼스트클래스도 ‘세계 4대 마사지’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복합쇼핑몰에서 힐링마사지카페를 창업할 경우 20~25평 규모에 총투자비는 상권입지 특성에 따라 1억~2억원이 든다. 임대료, 인건비, 원재료비 등을 지급하고 매출액 대비 순수익률은 30~40%선이라고 한다.

◆힐링마사지카페 창업성공 10계명 

1. 신사업이므로 상권 입지 선정이 매우 중요하다. 로드샵과 복합쇼핑몰 입점형 두가지 타입중의 차이점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창업계획을 짜야 한다. 
2. 복합쇼핑몰에 입점할 경우 몰내 유동인구의 눈에 잘띄는 공간에 입점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입지를 깐깐하게 따져야 한다. 
3. 일반 상권에 로드샵으로 오픈할 경우에는 현재까지 20대 젊은층이 주고객이므로 대학가를 낀 유흥 상업지구 상권에 입점하는게 유리하다. 
4. 마사지 시간은 15분, 30분, 60분 세 종류가 있는데 복합쇼핑몰에서는 15분, 30분형이, 로드샵에서는 60분형을 이용하는 고객이 많다. 60분 서비스는 마사지기계이용 회전속도가 느리므로 매출이나 수익성에서 불리하다. 
5. 마시지 서비스 이용 고객에게 제공하는 커피 차 디저트류도 전문성을 가지는 게 유리하다. 
6. 복합쇼핑몰 입점 모델은 특별한 홍보 없이도 몰 상주인구와 몰이용 고객들에 의해서 자연스럽게 정착될 수 있는 반면, 로드샵 매장은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해서 고객을 확보해야 한다. 
7. 로드샵 매장의 홍보 방법으로는 소셜커머스를 이용한 할인마케팅이 가장 보편적이다. 할인마케팅은 전체 매출을 낮추는 결과를 가져오므로 손익 분석을 할 때 이 점을 감안해야 한다. 
8. 다양한 소형 마사지 기계를 갖추고 체험 마케팅을 강화하면 안마기 판매를 통한 부가 수익을 얻는 데 유리하다. 
9. ‘힐링’을 테마로 하는 서비스업이므로 고객 응대 등 서비스 관리와 청결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10. 점장의 역량이 매출에 영향을 미친다. 투자자가 직접 운영하지 않고 직원을 채용해서 로 운영할 경우 점장 선발에 신경을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