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미지투데이

중대 질병을 보장해주는 CI보험(Critical Illness Insurance)이 주목받고 있다. 의료기술이 발달하면서 치명적인 질병에 걸려도 살아날 확률이 높아졌지만 진료비 부담도 함께 가중됐기 때문이다. 다만 중대 질병의 기준에 있어 소비자와 보험사 간 입장 차이가 있어 가입 단계부터 보장범위를 꼼꼼히 따져야 제대로 된 보장을 받을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중대 질병 부담 5000만원 이상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인구 진료비는 2014년 기준 19조9000억원으로 우리나라 전체 진료비의 36.3%를 차지했다. 특히 2060년이 되면 65세 이상 노인 진료비가 최소 229조5000억원에서 최대 337조1000억원까지 될 것으로 추산된다고 건강보험공단 측은 설명했다. 노인 진료비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1.34%에서 2060년 최대 5.67%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소비자 본인에게도 진료비는 개인에게도 큰 부담이 된다. 우리나라 64세 이상 노인의 1인당 연간 진료비는 2008년 208만원에서 2014년 333만원으로 6년 사이 무려 125만원이나 증가했다. 월평균소비지출 가운데 의료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65세 이상 가구는 전체 가구(6.4%)의 2배가 넘는 15.3%에 달했다.

진료비 부담은 지속적으로 증가하지만 우리나라 노인 인구의 빈곤율은 상당히 높다.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전 세계 노인빈곤율 자료에서 한국의 65세 이상 노인의 빈곤율은 2007년 44.6%에서 2011년 48.6%로 4년 만에 4%포인트나 상승했다. 이는 OECD국가 중 1위다.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은 2008년 45.5%, 2009년 47%, 2010년 47.2% 등으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중대 질병에 대한 진료비 부담이 상당히 큰 것으로 파악됐다. 상대적으로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데다 고액의 시술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건보공단의 중대 질병의 1인당 진료비 자료(2014년 기준)를 보면 뇌내출혈은 5179만원, 간암 3707만원, 급성심근경색증 2952만원, 위암 2905만원 등으로 집계됐다.

소비자들의 중대 질병 대비를 위해 국내 생명보험사들도 CI보험을 통해 보장성을 강화하고 나섰다. CI보험이란 보험사에서 정의한 중대 질병(CI)에 해당될 경우 사망보험금 일부를 선지급하고 납입면제되는 보험이다.

일반적으로 보험사들은 암과 뇌졸중, 급성 심근경색, 신부전증, 장기이식수술이 필요한 상태 등에 대해 중대 질병으로 분류한다. 다만 보장기준이 다소 까다로운 편이다. 예를 들어, 중대 질병에서의 암은 악성종양세포가 발생하고, 주위 조직으로 전의가 된 상태를 지칭한다. 가입자가 암에 걸렸다 하더라도 일반적인 초기 암의 경우는 중대한 질병으로 분류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뇌출혈 역시 단순한 뇌 내 혈액장애로 인해 의식운동장애가 나타나는 것 이상으로 영구적인 신경학적 결손이 나타나야 보장이 된다. 심근경색의 경우 심근조직의 괴사가 심각한 단계로 진행돼야 한다.

때문에 CI보험으로 일반질병까지 보장하기 위해서는 관련 특약을 가입해야 한다. 생보사 관계자는 “CI진단뿐만 아니라 일반적 진료까지도 보장받기 위해서는 ‘암진단 특약’과 같은 별도의 특약을 가입해야 한다”며 “다만 특약 가입을 많이 진행하면 보험료가 상승할 우려가 있어 꼼꼼히 따져보고 신중히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장범위 확대 상품 출시

최근 생보사들도 중대 질병뿐만 아니라 보장 범위를 확대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보장을 늘리면서도 보험료를 대폭 낮춘 ‘교보프리미어CI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사망 보장은 물론 암, 뇌졸중, 급성심근경색증 등 중대한 질병과 중증치매 등 장기간병(LTC, Long Term Care)상태를 평생 보장한다.

특히 기존 상품보다 주계약의 보장 범위를 넓히고 CI와 연관성이 높은 질병에 대해서도 추가보장을 대폭 확대했다. 중증세균성수막염과 루게릭병, 다발경화증 등 4가지 질환을 새롭게 중대 질병으로 추가했으며, 그동안 보장에서 제외됐던 갑상선암 중 일부에 대해 ‘중대한 갑상선암’으로 분류해 보장범위에 포함시켰다.

기존 CI보험의 보장공백을 최소화시키는 ‘소액보장’도 확대했다. 뇌출혈, 뇌경색증과 같이 CI가 발생하기 이전 단계의 질환이나 CI와 연관성이 높은 중증질환 9종도 질환에 따라 최대 1000만원까지 보장 받을 수 있다.

동양생명은 중도해약환급금을 줄인 대신 보험료 부담을 줄인 ‘수호천사 알뜰한 통합 CI보험’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보험료 납입기간 중 중대 질병(CI)이나 장기간병(LTC) 발생 전 해지할 경우 환급금이 적은 대신, 보험료가 저렴한 ‘알뜰형’과 기존 상품과 동일한 구조의 ‘표준형’으로 나뉜다. ‘알뜰형’의 경우 일반적인 통합 CI보험보다 보험료가 최대 24% 저렴하며, 납입기간 이후에는 표준형 대비 20%가량 높은 환급률이 보장된다.

두 유형 모두 중대 질병이나 장기간병 진단을 받으면 가입금액의 80%를 치료비로 미리 지급받을 수 있는 ‘80%선지급형(1종)’과 가입금액의 100%를 치료비로 받고 향후 사망 시에도 별도의 사망보장금을 받을 수 있는 ‘플러스보장형(2종)’ 중 하나를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자녀를 위한 CI보험 상품도 있다. 현대해상은 손해보험업계 최초로 어린이 전용 CI보험인 ‘굿앤굿 어린이 CI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어린이보험 최초로 250만명 이상이 가입했으며, 13년간 같은 이름으로 최장 판매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 상품은 고액의 치료비가 필요한 ▲다발성 소아암(백혈병, 뇌‧중추신경계암, 악성림프종) ▲중증 화상 및 부식 ▲4대 장애(시각, 청각, 언어, 지체 장애) ▲양성뇌종양 ▲심장관련소아특정질병 ▲장기이식수술 등 어린이CI를 보장한다.

보험기간은 초·중·고교의 입학·졸업시점에 맞춰진 10·18·20세 만기는 물론 24세, 27세, 30세 만기까지 선택이 가능하며, 만기 시 100세 보장으로 전환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