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부터 시니어에 이르기까지 취업이나 이직, 전직을 고려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홍수처럼 쏟아지는 정보 속에 내게 맞는 진정한 선택을 해야 하는 기로에 서는 경우가 많다. 올바른 선택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혹시 잠시 길을 잃었다면, 당장에 필요한 것은 나침반의 역할과 같은, 늘 하늘에서 정북방향의 북극성을 찾을 수 있는 도구가 되는 북두칠성 아닐까.

나만의 커리어를 디자인하는 툴로 길잡이별이 되는 북두칠성을 콘셉트로 7가지 요소를 살펴보고자 한다.

전공의 선택부터, 직업을 갖게 되고, 또 이후 이직과 전직 등을 거치게 되는 일련의 과정은 의사결정의 과정이다. 나의 커리어를 개발하고 발전시키는 과정 중에 호소하는 주요 문제는 크게 내적인 요소와 외적인 요소로 나누어볼 수 있다. 내적인 요소는 개인의 흥미, 능력, 가치 등 개인역량의 진단과 환경요인 간의 상호작용으로 인한 커리어 준비도가 될 것이다. 외적인 요소는 개인을 둘러싼 외부적 환경요인과 정보탐색과 가공의 기술이 될 것이다. 이번 칼럼에서는 일련의 선택과정 중에 길잡이가 되는 ‘나의 커리어 툴 - 북두칠성’에 내적인 요소를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자신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긍정적인 자아상을 갖는 것이 내적인 요소의 핵심이 되겠다. 자기탐색은 일반적으로 ‘내가 보는 나’와 ‘타인이 보는 나’에 대한 평가로 나눌 수 있다. 특히 자기보고식의 ‘내가 보는 나’는 다양한 직업심리검사도구를 통해 평가될 수 있다.

‘내가 보는 나’의 핵심은 나를 몰입하게 하고 열정을 발휘하게 하는 흥미와 내가 잘하는 타고난 능력인 적성, 평생에 등대와 같이 변하지 않는 기준이 되는 가치, 그리고 여기에 개인의 특성인 성격을 더한다면 종합적으로 나에 대해 평가할 수 있다. 이는 여러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실시하는 유형 지표들을 참고할 수 있고, 워크넷이나 커리어넷에 공개되어 있는 많은 검사도구들도 활용해 측정해볼 수 있다.

‘남이 보는 나’의 핵심은 주변인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평가될 수 있다. 그러한 평가들을 자신이 고찰해 보고 객관화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보다 객관적인 나의 모습을 파악할 수 있다.

‘나만의 커리어 툴 - 북두칠성’의 내면적인 요소는 자기개발과 커뮤니케이션, 대인관계, 집단역학 등에 많이 활용되고 있는 조하리의 창(Johari Window)에 대한 이해로 정리될 수 있다. 조하리의 창에는 크게 4개의 영역이 있는데 나도 알고 남도 아는 개방영역(Open Window), 남은 알지만 나는 모르는 맹인영역(Blind Window), 나는 알지만 남은 모르는 비밀영역(Hidden Window), 그리고 나도 모르고 남도 모르는 미지영역(Unknown Window)이 그것이다.

남도 알고 나도 아는 개방영역뿐 아니라 남들은 알지만 자신은 모르는 맹인영역이 확대된다면 외부 환경과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이룰 수 있고, 자기탐색에 있어서 최종적으로 도달하려는 주도적인 삶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자기이해를 통해, 캐나다의 심리학자 반두라가 제시한 개념인 자기 효능감 척도를 파악할 수 있고, 자신이 가진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는 자기신념인 자존감을 가질 수 있다. 또한 지속적인 자신의 강점을 강화함으로 자신의 역량을 축적할 수 있으며 종국에는 긍정적인 자아상을 기반으로 한 자기주도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이다.

한 개인은 그를 둘러싼 환경요인과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하고 있다. 자기탐색을 통해 객관적인 자기를 파악한다면 ‘나만의 커리어 툴 - 북두칠성’의 내적인 요소의 별 3개를 채울 수 있고, 이로 나의 커리어 준비도와 앞으로의 계획을 가늠해볼 수 있다. 이후 외적인 요소들을 공략함으로 성공적인 커리어 역량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커리어(Career)는 사다리(Ladder)를 뜻하는 프랑스 말에서 유래했다. 이 개념은 원래 소유라는 개념의 ‘Have’에서 존재라는 개념의 ‘Be’로 이동하고 있다. 이는 시대가 변해감에 따라 물질적인 충족감보다는 마음의 상태(Well Being)가 더욱 중요해진다는 반증일 것이다. 이로 점차 개인의 정체성(Personal Identity)과 커리어 정체성(Career Identity)이 일치되어 가고 있다고 추정해볼 수 있다.

그러므로 이미 자기탐색이라는 말이 다소 식상(?)하게 느껴질지라도, 더욱더 자기탐색의 중요성을 강조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 주위에는 총총한 별들이 마치 헤아릴 수 없이 거대한 양 떼처럼 고분고분하게 그들의 운행을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따금 이런 생각이 내 머리를 스치곤 했습니다. 저 숱한 별들 가운데 가장 가냘프고 가장 빛나는 별님 하나가 그만 길을 잃고 내 어깨에 내려 앉아 고이 잠들어 있노라고.’

알퐁스 도데의 소설 <별>의 일부이다. 매일의 삶은 치열해 보이지만, 멀리 떨어져서 보면 질서 있게 고분고분 운행되고 있다. 그 안에서 잠시 쉬며 나만의 커리어 툴인 북두칠성을 성찰해보는 시간을 갖는다면,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별인 당신이 비로소 자신의 길을 찾게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