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벌어지고 있는 남성과 여성의 상호비방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결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게시물은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로 확대 재생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는 2일 온라인 남녀 상호 비방이 지난 6~8월을 거쳐 하반기에 본격화됐다고 전했다. 지난 5월에는 남성혐호(남혐) 신조어가 2건에 불과했지만 그 다음달에는 7596건으로 급격히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남혐' 신조어 언급량이 갑자기 늘어난 배경에는 '메갈리아'가 있다고 다음소프트는 지목했다. 메갈리아는 지난 6월 디시인사이드 메르스 갤러리에서 시작해 8월 독립적인 사이트로 오픈했다. 이름은 노르웨이 소설 ‘이갈리아의 딸들’과 ‘메르스 갤러리’에서 따온 것이다.

메갈리아는 여성혐오(여혐)에 반해 남혐으로 맞대응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메갈리아 관련어는 '여혐'(2만3970회), '혐오'(2만2375회), '싫다'(7773회), '욕하다'(7501회), '웃기다'(6850회) 등 순으로 많았다. 이밖에 '폭력적'(3116회), '불편하다'(2946회), '막장'(2395회) 등도 꾸준히 언급됐다.

데이터를 보면 아직까지는 ‘남혐’보다 ‘여혐’의 빈도가 훨씬 높다는 지적이다. 2011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블로그(6억4992만6092건)와 트위터(78억1947만6137건)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여혐이 언급된 횟수는 월평균 8만 회로, 월평균 1만여 회로 집계된 남혐 언급 횟수의 8배에 달했다.

다음소프트 관계자는 “남성혐오를 뜻하는 단어는 올해 6월 이전까지 한 달에 1∼2건 정도 나오거나 아예 없었다”며 “반면 김치녀·된장녀 등 여성혐오 단어는 분석을 시작한 2011년부터 연 3만∼15만 회나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