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소매업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스타트업이 곧 미국에서 문을 연다. 창업 멤버만 100명인 제트닷컴(jet.com)이다.

▲ 서비스 준비 중인 jet.com 웹사이트. 출처=jet.com

마크 로어(Marc Lore)는 아마존이 가장 무서워했던 온라인 소매 사이트 다이어퍼스닷컴 (Diapers.com) 등의 모기업 퀴드시(Quidsi)의 창업자이자 전 CEO다. 아마존은 결국 다이퍼스닷컴과의 경쟁을 회피하기 위해 2010년 11월 다이퍼스닷컴 모기업인 퀴드시(Quidsi)를 5억5000 달러에 인수했다. 로어는 이후 2년 이상 아마존에 근무하다 제트를 창업했다. 그는 1월 제트 비즈니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히고 2월 20일에 일부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제트는 이베이와 알리바바와 같이 소매상인들이 소비자들에게 물건을 경쟁 공급하는 방식을 따르며 주로 온라인 시장으로서 역할을 할  예정이다. 로어는 옷, 책, 가전제품, 아기 용품, 운동 장비 등 거의 모든 것을 구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제트의 구매자들은 조금의 인내심을 발휘한다면 더 많은 절약을 할 수도 있다. 한 구매자가 여러 개의 주문을 묶어서 한 곳으로 배송하게 하거나 더 경제적인 배송 옵션을 제공하는 판매자를 기다릴 의사가 있다면  제트가 가격을 할인해 주는 것이다.

제트의 컨셉은 회원제 할인매장 코스트코에서 영감을 얻어 구상됐다. 코스트코와 마찬가지로 제트도 멤버십 회비로 수익을 충당할 계획이다.  90일의 무료 체험기간 이후 소비자들은 한 해에 49.99 달러를 연회비로 내고 다른 온라인 사이트보다는 10-15% 저렴한 가격으로 책정된 제트를 이용할 수 있다.

로어는 “핵심은 거래를 통해 한 품도 벌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그 이윤은 모두 소비자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는 고객과 좀 다른 종류의 관계를 맺는 것을 원한다"고 주장하는 그는 “우리가 물건을 보여주면 그 것은 돈을 벌기 위한 것이 아니고 정말 좋은 딜(deal)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아마존을 나온 로어는 옛 퀴드시의 멤버를 다시 모았고 상당히 많은 시드 자금을 모았다. 벤처 캐피탈 회사인 NEA, 바인 캐피탈 벤처스, 웨스턴 테크놀로지 인베스트먼트, 페이스북의 자금을 대고 있는 악셀 파트너스 등으로부터 8000만 달러를 투자받았고 수억 달러를 더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90년대 후반 아마존 이후 투자 리스크가 가장 크고 검증되지 않은  e-커머스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 있지만 투자 회사들은 마크 로어의 역량을 믿고 퀴드시 이상으로 성공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로어도 현지 언론과의 대화를 통해 “50 달러의 회비를 내면 200 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 모든 미국인 가구가 제트의 멤버십을 가져야 할 것이다”고 자신감을 비치고 있다.

'조성문의 실리콘밸리 이야기'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조성문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출시도 하기 전에 35만명 이상 대기 중이라며 미국 현지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제트닷컴은 출시와 동시에 아마존과의 경쟁을 피할 수는 없어 보인다. 아마존은 미국 내 80여개의 창고와 물품 포장 센터를 두고 낮은 운송비와 ‘2일 내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